진영 아성에 이동한·황춘자·박규정·이강언 등 도전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4.13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정당·지역별 경선 구도 윤곽이 드러나면서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최근 방송에서 꾸준한 활동을 해왔던 강용석 변호사가 새누리당에 복당을 신청, 용산구에 출마하려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지역의 경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비록, 강 변호사의 복당이 불허됐지만 여전히 용산구의 새누리당 경선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용산구의 국회의원은 새누리당 소속 진영 의원이다. 진 의원은 박근혜 정부 초기 복지부장관을 지내는 등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분류됐지만 현재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미운털이 박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 의원은 박근혜 정권 출범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에 선임됐고 이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도 발탁됐지만 이후 박 대통령의 만류에도 불구,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을 연계하는 방안에 반대하며 사퇴를 강행했었다. 당시 정치권에선 진 의원과 청와대의 갈등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진 의원은 현재 3선 국회의원이다. 이번 총선에서 친박계가 박 대통령과 사이가 불편한 인사들의 교체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구의 유승민 의원이 주요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진 의원 역시 박 대통령과 불편한 사이로 분류할 수 있기에 진 의원의 공천 여부에 이목이 모아진다.

물론, 강용석 전 의원의 새누리당 복당이 물 건너갔지만 강 전 의원의 용산 출마설이 나온 것 자체가 진 의원 교체를 위한 친박계의 움직임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용산구는 강북에 위치해있지만 새누리당에도 우호적인 곳이다. 즉,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있지 않다는 것이다.

진 의원이 용산에서 3선을 지냈지만 세부적으로 선거 결과를 들여다보면 박빙의 승부를 벌여왔다. 또한 지난 2010·2014년 지방선거에선 연속으로 야권 후보가 용산구청장에 당선되기도 했다.

새누리당에선 진영 의원에 맞서 정당인 출신부터 언론사 대표 출신까지 여러 인사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박규정 전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황춘자 대통령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 갈등관리위원, 이동한 전 세계일보 사장, 이강언 전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특별보좌역 등이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해 있다.

이들의 기세 역시 매섭다. 이동한 예비후보는 연령에 맞는 맞춤형 공약과 지역 경제 활성화 프레젝트를 내놓았다.

이 예비후보는 ▲청년일자리기금조성 및 청년고용 할당제 도입해 맞춤형일자리 창출 ▲창조경제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더하기 ▲의료비·사교육비·가계금융 등 가계부담 완화 대책 강구 ▲만7세 미만 보육국가제도 확립 및 노인 인권보장·건강책임제 실시 등을 제시했다.

또한 침체된 용산지역 경제 및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실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여군 하사관 출신으로 공기업 최초 여성 임원에 오른 이력을 보유한 황춘자 후보는 ▲국제업무지구·노후된 철도시설 등의 선진화 ▲MICE 산업 중심지로의 육성 ▲고도제한 및 각종 규제 완화 등을 내걸었다.

‘용산형 자립경제 시스템 구축’을 강조하는 박규정 예비후보는 ▲대기업 본사 유치 ▲쇼핑몰 및 면세점 유치 ▲U자형 관광서비스 산업 활성화 및 용산전자상가의 활성화 등을 이강언 예비후보는 ▲국제 업무단지 건설 ▲의료센터 등 메디컬 관광특구 마련 등을 제시했다.

새누리당의 용산 지역 경선에서 진 의원이 승부를 유리하게 가져갈 것인지, 아니면 다른 신인 인사들이 진 의원의 아성을 무너뜨릴 것인지 귀추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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