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상인 "대기업 골목상권 침해"VS 외식업계 "메르스 등 업황불황 탓


[투데이코리아=전성오 기자]신세계푸드의 한식 브랜드 올반이 부산 해운대구 최고의 상권 센텀시티에 14호점을 오픈하고 맛으로 진검 승부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신세계푸드(대표이사 최성재)의 한식 브랜드 올반은 3일 국내 백화점 가운데 최대 규모인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이 추가 개장하는 센텀시티몰 4층 파미에스테이션에 14호점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올반은 패션·라이프스타일 전문 매장으로 구성된 센텀시티몰을 방문하는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올반의 진정성있는 맛과 품격으로 승부해 상업, 관광, 교통, 주거 등 부산 최고의 상권이자 랜드마크인 해운대구 센텀시티에서 한식의 대중화를 선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2014 년 10월 론칭한 올반은 대부분의 음식을 지자체와 MOU를 통해 직매입한 식재료를 사용하고 조리사가 매장에서 직접 만들기 때문에 음식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다. 2014년 11월 오픈한 센트럴시티점은 최근까지 약 43만명이 방문하는 등 파미에스테이션 최고의 맛집으로 자리잡았다.

올반은 ‘올바르게 만들어 반듯하게 차리다’는 의미로 신세계푸드가 1년여 동안 국내 한식시장 조사, 지역 및 종가집 한식메뉴 연구를 통해 조리법을 계량화하고 맛을 표준화시킨 한식사업 모델이다.

올반은 부산 고객의 입맛을 잡기 위해 ‘봄의 싱그러움이 느껴지는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 형형색색(形形色色) 컬러푸드’를 주제로 봄 신메뉴 22종을 개발하고 3일부터 전 매장에서 선보인다.

봄미나리 진미채 해초무침, 담양 죽순 떡갈비 샐러드, 제주 하귤 홍심무 샐러드, 봄꽃 오미자 보리수단, 포천홍삼 대추탕, 주꾸미 미나리 샐러드 등 형형색색의 건강 음식을 활용한 게 특징이다.

또한 어린이를 위한 한정 특별메뉴로 개발한 볶음밥과 만난 꼬마 붕어빵은 낙지 볶음밥을 한입에 먹기 좋게 붕어빵 모양으로 만들어 봄철 어린이들의 입맛을 돋우는데 제격이다.

올반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메뉴 연구를 통해 한식의 우수성을 알리고 품격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특색에 맞춘 서비스 제공으로 한식의 대중화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대기업 한식뷔페 진출...엇갈리는 시각

한편 기존 국내 시장에 진출한 CJ푸드빌의 계절밥상, 이랜드파크의 자연별곡, 신세계푸드의 올반 등 대기업 한식뷔페들은 지속적으로 매장을 늘려가면서 '확장세'에 있다.


이에 기존 영세상인들은 대기업 한식뷔페에 의해 생존권을 침해받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에 나섰으며 이에 정치권에서도 이를 규제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9월 14일 노일식 롯데리아 대표는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롯데그룹을 통한 국내 한식뷔페 진출을 하지 않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국내 대기업의 한식뷔페 사업 진출을 놓고 '국내 '골목상업'침해 논란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당시 노일식 대표는 "한식뷔페를 검토한 것은 한식세계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당 초 롯데그룹은 한식뷔페 '별미가'론칭을 통해 한식사업을 추진 중일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불거진 롯데그룹의 경영권 다툼 등으로 인한 여론 악화,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으로 부담을 안게 됐고 이날 노 대표는 롯데그룹의 한식뷔페 진출 검토는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 같은 대기업들의 한식뷔페 진출에 대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들의 한식뷔페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식은 동반성장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기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어 대기업의 진출이 자제되어야 하지만 계열사이거나 본사소유의 건물일 경우 연면적 2만㎡ 이상의 대형 건물.신도시 및 신상권 지역내에는 음식점을 낼 수 있다.


문제는 기존 한식뷔페 매장 확대를 놓고 동반성장위의 권고사항으로 실질적인 강제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는 점에서 한계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한국외식업중앙회가 백재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제출한 '대기업 한식뷔페 출점에 따른 외식업 영향조사'자료에 따르면 경기도의 한식뷔페 5km이내 음식점 가운데 매출이 감소한 업소의 비율은 절반을 넘어 51.39%였고,서울의 경우는 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40%에 육박하는 약 36.8% 비율의 업소가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를 종합하면 서울·경기 지역에서는 한식뷔페 주변 5km 이내 음식점의 45.21%의 매출이 감소됐다.


이를 상권별로 분석해 보면 1km 이내인 제1상권에서는 52.2% 업소가 매출이 감소했고, 1km 이상~5km 이내의 제2상권에서 역시 매출이 감소한 음식점이 40%에 육박했다.



업종별로는 외식업 중 업종이 겹치는 '한식 업소' 51.39%의 업소가 매출이 감소해 피해가 가장 심각했고, 일식(43.11%), 서양식(39.44%), 중식(35.22%)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대기업 한식뷔페에 대한 일반 음식점들의 대응방안으로는 "특별한 방법이 없다"가 절대 다수인 77.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속수무책인 상황으로 드러났다.



더욱 지난해에는 '메르스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가 겹쳐 영세상인들이 더욱 어려워진 원인이 됐다.



이에 대해 대기업들의 한식뷔페 진출로 인한 골목상권 침해논란에 대해 외식 관련업계는 매장 출점시 위치선정 등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고 지난해 음식점의 매출감소는 메르스 등으로 인한 업황불황의 영향이 크며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때문이라고 단정짓기 힘들다는 입장을 보여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2일 "한식뷔페의 매장 확대와 관련해 동반성장위의 권고사항을 준수하고 있고 한식 고급화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