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신기한 기자] 서울아산병원이 실제 구매하지도 않은 내시경 도구로 환자를 시술한 뒤 건강보험급여를 허위로 타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보건당국이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9일 보건복지부 측은 "관련 서류를 확인해 보험급여 부당 수령 혐의에 대해 조만간 현장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2년 5월부터 2014년 8월까지 서울아산병원에 납품한 '췌담도 내시경' 시술 도구 거래명세서와 실제 출고 품목이 다르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국은 병원과 납품업체가 결탁해 허위로 서류를 제출, 건강보험료를 부정하게 타냈는 지를 집중 점검하고 시술 도구 재사용 여부도 따질 방침이다. 시술은 이뤄졌는데 납품이 안 됐다는 증언도 나왔기 때문이다.

건강보험급여가 적용되는 해당 도구는 조영제를 투입하기 위해 근육을 절개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시술 장비다. 감염 등의 우려 때문에 한 번만 사용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측은 "시술 도구의 재사용은 없었으며 실제 사용한 품목과 관련 심사평가원에서 청구한 증빙자료도 허위로 한 것은 없다"며 "관계 당국의 조사를 충실히 받아 사실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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