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용 투표지가 투표지 수보다 더 나오기까지 해


▲사진=개표 절차가 진행중인 모습

[투데이코리아=유승하 기자]지난 13일 진행된 20대 총선 투표에서 경남 진주갑 선거구 수곡면 투표소에서 비례대표 투표지가 100% 새누리당 몰표가 나온 가운데 자신은 새누리당에 투표하지 않았다는 주민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 19일 한 매체는 경남 진주갑 선거구 수곡면을 직접 찾아 '새누리당을 찍지 않은' 주민을 직접 찾아 보도했다.

지난 13일 총선 개표 결과 해당 지역구에선 새누리당 박대출 후보 113표, 더불어민주당 정영훈 후보 42표, 무소속 이혁 후보 12표, 무효 3표가 나왔다. 지역구 투표지를 모두 합하면 170표다.

하지만 비례대표 투표지는 모두 177장이 나왔다. 더 이상한 점은 한 표도 남김없이 모두 새누리당 표였다.

진주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이에 대해 "교차투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나는 새누리당에 정당투표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들이 속출하고 있다.

한 수곡면 주민은 "8일 오후 2시께 사전투표를 했다. 참관인과 사무원 모두 다 아는 사람이라 증언도 가능하다. 농민회원이니까, 더불어민주당을 찍었다"고 주장했다.

또 한 원외리 주민은 "8일 오후 5시30분께 사전투표를 했고, 더불어민주당을 찍었다. 나는 더불어민주당 당원이다"고 밝혔다.

또다른 주민은 "수곡면 자체가 과거 농민회 활동이 활발하던 당시 민주노동당 표만 13% 나오던 장소다. 야당에 투표한 사람이 상당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주민들은 선관위의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자체 조사를 하지 않는다면 지역시민단체와 함께 형사고발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주시선관위관계자는 "모든 절차가 정상적으로 이뤄졌으며 물리적으로 투표함을 바꿔치기하거나 비례대표 용지만 뽑아서 조작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일부 주민의 증거와 개표 결과만으로 조사에 들어갈 수 없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