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월세 부담이 소비감소 주요 견인

[투데이코리아 = 세종시 이범석 기자] 가계의 평균 소비성향(소득에 대한 소비의 비율)이 담배값과 월세 부담이 커지면서 다른 지출을 줄인 것으로 분석되면서 1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소득 불평등도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통계청의 ‘2016년 1분기 가계동향’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55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8% 증가했다. 반면 실질소득 증가율은 -0.2%로 나타나 실질소득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10∼12월) -0.3%에 이어 2분기 연속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66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한 반면 실질 기준으로는 0.4% 감소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의 비중을 뜻하는 평균소비성향은 1분기 72.1%로 전년 동기 대비 0.3%P 하락해 1분기 기준으로는 소비성향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다른 항목의 소비 지출이 대부분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감소한 반면 가격이 오른 주류·담배 지출은 크게 늘어 1분기 주류는 8.3% 증가한 1만1600원을, 담배에는 30.6% 늘어난 2만3300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월세 가구 비중이 증가하면서 주거비 지출도 증가했다. 반면 유가 하락으로 도시가스 요금이 인하한 탓에 연료비는 12.2% 감소했지만 실제주거비는 오히려 10.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34만9000원으로 0.6% 감소했고, 의류·신발 지출도 15만2000원으로 1.8% 줄었다. 교육 지출(34만2000원)은 0.4%, 보건 지출(17만8000원)과 통신 지출(14만6000원)은 나란히 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기부금 등 비영리단체로의 이전지출도 2.8% 감소했다.

1분기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906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고 4분위(538만3000원), 3분위(403만7000원) 등도 각각 0.9%와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저소득층의 소득은 감소했지만 고소득층은 늘면서 가구 간 소득불평등이 악화된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반면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소득은 141만원으로 2.9% 감소했고 소득 2분위 역시 0.9% 줄어든 287만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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