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금융공공기관들이 진통 끝에 도입한 성과연봉제를 전 금융권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일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서울 정부청사에서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9개 금융공공기관장과 간담회를 갖고 "금융권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현재의 보신주의의 낡은 관행을 개혁하지 않으면 우리 금융에 미래는 없다. 성과연봉제가 전 금융권으로 확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민간은행이나 한국거래소, 코스콜, 증권금융 등 금융 유관기관은 성과보수 비중, 호봉제 여부 등 보수 체계가 현행 금융 공공기관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금융기관도 성과연봉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드러내다.

임 위원장은 지난달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을 완료한 정부 산하 9개 금융 공공기관에는 직원 평가 시스템을 투명하게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임 위원장은 "성과중심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있어 성공의 핵심은 직원평가 제도의 공정성과 수용성"이라며 객관적인 평가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9개 금융기관은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을 마쳤다. 이에 따라 기본급 이상률 차등 대상이 기존 부서장에서 책임자 직급까지 확대되고, 차등 폭도 기존 2%포인트에서 3%포인트로 커졌다.

이와 관련해 입 위원장은 "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보완하고 제도 시행 전 파일럿 테스트를 운영하는 등 평가 시스템이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예금보험공사를 제외한 8개 금융 공공기관은 노조 동의를 얻지 못한 채 직원 동의서를 통해 성과연봉제를 도입해 논란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임 위원장은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노조가 여전히 동의하지 않고 있고 조직 내 갈등도 해소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면서 "이러한 과정은 금융 공공기관의 낡은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불가피한 진통으로 볼 수 있으나 기관장들이 조직 안정과 갈등 치유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