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모터쇼 등 참여·체험형 자동차축제로 성공적 ‘런칭’

[투데이코리아 = 이범석 기자] ‘2016 부산국제모터쇼’가 종전의 단순 전시관에서의 참여형에서 도시 전체를 무대로 한 체험과 참여의 병행 속에 자동차 모터쇼에 새 지평을 열었다는 호평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016 부산모터쇼의 최대성과는 올해 처음으로 행사장을 벡스코 전시장에서 벗어나 각종 시승행사, 모터스포츠 등을 부산 시내 일원으로 확대 배치하고 각종 관광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변신을 통해 모터쇼의 패러다임을 바꾼 중요한 기회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다.

특히 ‘미디어초청 갈라디너’를 모터쇼 사상 처음으로 도입, 친환경자동차와 자율주행 자동차의 세계적인 권위자들을 초청해 세계 자동차산업의 핫 이슈를 점검하려 한 시도는 언론계뿐만 아니라 관련업계 및 학회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또한 이번 부산모터쇼는 전시장을 벗어나 시내 일반도로에서 펼쳐진 신차시승행사와 전기차 시승행사, 참가업체별 각종 전국 영업종사자 네트워킹행사와 이벤트 등 다양한 부대행사에 대해 참가업체가 제안하고 부산시와 벡스코가 지원하는 형식의 참여형 전시회로 만든 것도 신선한 시도로 받아들여졌다.

이밖에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체험단 2천명, 전국영업본부장 회의 등을 통해 3천명의 외지관광객을 유치한 것을 비롯, 르노삼성의 전기차 에코투어 등은 부산모터쇼가 1회성 스쳐가는 행사가 아니라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 상품으로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도 보여 졌다.

올해 부산모터쇼에는 국내외 25개 완성차 브랜드가 참여하여 49종의 신차를 포함 230여대의 차량을 선보여 참가업체와 전시면적이 지난 14년도에 비해 14%, 신차는 40%이상 각각 늘었다.

세계 최초로 공개된 월드 프리미어가 5종, 아시아 최초로 공개된 아시아 프리미어가 5종으로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났으나 여전히 세계유수의 모터쇼가 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다만 부산이 서울 강남에 이어 국내외 브랜드들의 최대 격전지답게 참가업체들이 전시규모만 늘린 게 아니라 전시장치물, 디자인 영상 디스플레이 등 모든 면에서 세계유수 모터쇼 못지않게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최고위급 경영진을 파견해 프레스데이 등을 준비함으로써 부산모터쇼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나았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은 국내 모터쇼 사상 처음으로 부회장을 2명이나 파견하는 등 최고 경영진이 총출동했고 벤츠, 만트럭 등 참가업체들이 본사에서 CEO급 인사들을 대거 파견하는 한편 예년과 달리 프레스데이 직전까지 현대와 제네시스, 쉐보레,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상당수의 참가업체들이 출품하는 신차를 극비 보안에 부치는 등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미래의 물결, 감동의 기술’이란 슬로건에 맞게 2016 부산모터쇼는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기아의 쏘울 EV, 제네시스의 G80, 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E클래스 등을 만나볼 수 있었으며, 관람객들은 VR을 통해 자율주행을 체험해 보는 기회도 가졌다.

또한, 최근 세계 자동차 업계 트렌드인 ‘친환경 차량’을 대거 출품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토요타의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 돼 눈길을 끌었으며, 르노삼성과 토요타의 1인용 전기차 ‘트위지’와 ‘i-ROAD’도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기아, 쉐보레, BMW, 렉서스 등이 친환경 차량을 신차로 발표했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30여대가 전시되어 본격적인 친환경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제네시스 브랜드를 독자적으로 런칭한 현대자동차와 올해 처음 참가한 벤틀리를 비롯, 재규어, 마세라티 등 고급브랜드들이 고급세단과 고급 SUV를 대거 출시해 향후 한국 자동차시장의 변화를 예고했다.

2016 부산모터쇼는 국제모터쇼의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 세계자동차업계의 핫 이슈를 짚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돋보였다.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미디어 갈라디너’는 예년의 단순 전야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세계적 명사의 강연을 듣는 자리로 업그레이드됐다. 올해는 자동차 업계의 최대 화두인 ‘자율주행’과 ‘친환경’등 미래 자동차 산업의 향방을 예측해볼 수 있는 자리로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부산국제모터쇼는 이미 관람객의 60%가 외지에서 찾아올 정도로 전 국민의 관심을 받는 행사로 성장한 만큼, 부산시를 비롯한 주관기관은 이번 모터쇼를 찾는 외지 관람객들이 부산 전 지역에서 모터쇼와 함께 관광도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행사를 전면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모터쇼와 모터스포츠의 짜릿한 스릴을 접목시키기 위해 시도된 <4X4 오프로드 대회 및 시승체험>, 부산 스포원파크 일대에서 진행된 전기차 시승행사, 어린이 소형이륜차 체험인 ‘키즈 라이딩 스쿨’ 등 벡스코 외부에서 펼쳐진 부대행사에 가족단위 관람객이 구름 떼처럼 몰려왔다.

특히 벡스코에서 출발하여 광안대교, 해운대 일대를 돌아보는 신차시승행사는 그야말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현대, 기아, 르노삼성, BMW 의 신차를 타고 부산의 곳곳을 누빌 수 있었던 이번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 경기도를 마다않고 자동차 마니아와 연인, 가족 들이 부산 모터쇼를 찾았고, 여느 모터쇼와도 비교할 수 없는 부산만의 차별화 된 서비스에 이구동성으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부산, 울산, 경남 등 동남권에 집중된 자동차 부품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제2전시장에 마련한 부품·용품관 또한 큰 성공을 거뒀다. 코트라와 연계한 부품용품업체 수출상담회는 지난 6월 2일, 3일 이틀간 350여건의 상담을 기록하며 5억4600만 불의 수출 상담금액, 3200만 불에 가까운 계약 추진금액을 달성했다.

또한 자동차 업계의 발전을 위한 국제회의, 세미나 워크숍 등 다양한 행사도 연일 개최되었다. 6월 1일부터 6월 4일까지 IEEE 수송전기화 국제학술대회가 동시 개최되었고 부산 테크노파크에서 주관한 자동차 기술 세미나에도 많은 업계종사자들이 찾아 관련 정보 교환 및 네트워킹 기회를 가졌다.

2016 부산국제모터쇼가 이러한 양적 질적인 면에서 대성공을 거둠에 따라 부산 밖에 할 수 없는 자동차 축제로서의 아이덴티티와 위상을 확립하는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신차 시승행사 등 외부 부대행사의 반응이 좋음에 따라 오는 2018년 행사는 행사장을 부산 전역으로 넓혀 세계에서 단 하나 밖에 없는 유일한,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활력이 넘치는 아시아인의 자동차축제로 만들기 위한 숙제가 남아있다.

오토캠핑, 카레이싱 등 각종 모터스포츠와 레저를 도입하여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시승, 체험행사를 만들고 공연 아트 등 축제적인 요소들도 더 확대해야 한다. 아울러 참가업체들의 아시아 영업본부회의 등 아시아 자동차인들이 네트워킹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외국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관광프로그램 개발에도 많은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부산시 정진학 산업통상국장은 “이번 행사는 무엇보다 부산모터쇼만의 색깔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행사였다”며 “그 결과 체험형 모터쇼로의 시도에 대해 많은 호평을 받았고 성과를 거둔 부분은 더 발전시키고 그 외 부족한 부분은 적극 보완하여 종합적인 검토를 통해 아시아 최고의 자동차축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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