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먹거리' 이미지 유지될 수 있을까?



[투데이코리아= 박고은 기자] 연매출 1조 원대 대형 식품기업 풀무원이 ‘바른 먹거리’라는 기업 이미지에 맞지 않게 본사 직원들의 폭행치사 사건, 노예 계약, 무더기 가격 인상 등 연이은 논란으로 기업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더욱이 풀무원은 최근 경영 악화로 실적 악화가 이어져 해마다 직원 급여를 줄이는 반면 사주는 거액의 보수를 챙긴 것으로 드러나 도덕성 문제까지 도마에 올랐다.

지난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풀무원은 지난해 순이익이 75.8% 감소한 상황이다.

이에 풀무원은 회사 고통분담 차원으로 본사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을 2014년 6444만원에서 지난해 5082만원으로 무려 1362만원(21.1%) 줄였다.

하지만 이에 반해 사주는 보수가 무려 30%나 증가했다.

한 매체에 따르면 풀무원이 보통주 1주당 1020원을 현금배당 한다.

배당금 총액은 37억9861만원으로 최대주주인 남승우 회장은 57.33%에 해당하는 22억2700만원을 챙겼다.

회사 순이익은 떨어지는데도 실적과 상관없이 남 회장의 연봉은 거꾸로 치솟은 것이다.

지난해 남 회장의 연봉이 24억 원인 것을 보면 전년(18억원)대비해서 무려 33.3%(6억원) 증가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 매체에서는 대주주 1인 체제의 폐쇄적인 지배구조 때문이라고 업계에서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듯 가뜩이나 실적 부진을 겪는 등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직영점주 폭행 사망 사건으로 풀무원은 심각한 이미지 추락으로 위기에 처했다.

앞서 풀무원 계열사 풀무원건강생활 직원이 자사 직영점주를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9일 풀무원과 경찰 등에 따르면 풀무원 계열사 풀무원건강생활의 지점관리 A팀장과 B대리가 강남 지점장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로 구속됐다.

이들은 지난 4일 오전 1시께 서울 강남구의 한 노래방에서 역삼지점장 C(29)씨 등 3명과 함께 술을 마시던 중 언쟁 중에 C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숨진 C씨가 "본사가 왜 자신의 지점을 홀대하냐"며 본사의 행태에 항의하자 B씨가 자신의 상사 A씨에게 함부로 대한다며 시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취 상태였던 세 사람의 말다툼은 B씨와 C씨의 주먹질로 이어졌고, 결국 A씨까지 가담해 C씨를 때리게 됐다.

술자리에 동행했던 직원들이 말렸지만 두 명을 상대로 몸싸움을 하던 C씨는 뇌출혈(지주막하출혈)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나흘 만에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은 경찰 조사에서 C씨를 폭행한 혐의는 시인하면서도 사망시킬 의도로 때린 것은 아니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일각에서는 '본사의 갑질' 제기도 있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풀무원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동기간 술자리에서 얘기를 하다가 싸움이 격해지면서 벌어진 우발적 사고"라며 "숨진 직원은 계열사 직원으로 본사의 대리점 갑질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풀무원은 피해자에 대한 보상비와 장례절차는 회사가 지원하기로 했으며 구속 처리된 A씨와 B씨는 현재 풀무원 회사 측에서 퇴사 처리된 상태다.


풀무원의 갑질 논란은 이뿐 아니다. 지난해 10월 풀무원은 지입차주들과의 갈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이들은 풀무원 제품을 운송하는 차주들로 풀무원 측이 ‘노예계약’을 강요하고 있다며 파업을 벌이면서 알려졌다.

충북지부 음성물류센터 운송업자 40여명은 "풀무원의 '갑질'과 노조 탄압에 일차적 원인이 있다"며 “회사가 차량에 구호, 주장, 화물연대 스티커 등을 부착하지 못하게 하고 이를 어기면 노동자에게 징벌적 임금 삭감을 하겠다고 규정한 것은 일종의 노예계약"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풀무원은 원재료 콩 값이 내렸음에도 두부 가격을 평균 6.4% 인상해, 사업 적자를 가격인상으로 메우려고 한다는 소비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잇따른 논란으로 풀무원의 ‘바른 먹거리’ 이미지가 향후에도 유지될지 의문스럽다.

현재까지 풀무원은 뚜렷한 해결방안을 내놓지 않은 상황 속에서 잇단 악재를 어떻게 타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