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치계 ‘국민위에 정당, 정당위에 계파’

[투데이코리아 = 충청취재본부 이범석 기자] 당선증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정치권이 계파싸움과 서로 헐뜯기 위해 열과 성을(?)다하고 있다. 참으로 웃지 못 할 개그를 보는 듯하다.

여당을 강조하며 선거 패배와 관계없이 국회의장 등의 요직을 두고 더민주와 갈등을 겪던 새누리당이 상임위 구성이 마무리되자 또다시 계파싸움으로 도마에 올라 국민들이 이맛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16일, 전격적으로 4.13총선 전에 탈당한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7명의 20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에 대해 복당을 수락한다고 밝혔다. 이로서 더민주에 1석이 적어 2당으로 밀렸던 것을 다시 명실공이 제1당으로 돌아오게 됐다.

문제는 복당을 발표하면서 당초 예정되어있던 고위 당·정·청 회동 일정이 전격 취소됐고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은 거취문제에 대해 “고민해 볼 것”이라며 모든 일정을 잠정 보류하고 사퇴를 시사했다.

무엇보다 일각에서는 유 의원의 복당에 대해 ‘청와대 압력설’을 거론하고 있지만 사실유무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다만 친박계는 “청와대와 통화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즉답을 피해 의혹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4.13총선에 앞서 공천으로 인해 깊어진 새누리의 계파 갈등이 총선 이후 김무성 전 대표 등이 개입하면서 ‘계파청산’을 선언 한지 불과 한 달 남짓 만에 친박과 비박의 골은 이전보다 더 깊어지고 있다.

이에 국민들은 관련 기사 댓글을 통해 “그럼 그렇지, 개 버릇 남주나”, “깨진 그릇이 풀로 붙인다고 붙냐?”는 등의 새누리를 비판하는 댓글이 속속 달리고 있다.

국민을 위해 일을 해 달라고 뽑아놓은 국회의원, 그들은 스스로 자신이 잘나서 됐고 한번 되면 누릴 수 있는 모든 특권을 이용해 편히 지내려 한다.

반면 일부 의원들은 제외다. 천안 지역의 한 국회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매일 아침 6시면 성환역에서 열차로 국회에 출근해 자정이 되어서야 지역구에 돌아온다는 글을 남겼다. 실제 이 의원은 지역구 주민들에게 “매일 서울에서의 생활로 주민들을 자주 뵐 수 없음을 죄송하다”는 글과 함께 맞은편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주민들의 사진도 함께 올렸다.

비록 얼마간이라도 자신을 믿고 선택해준 국민들에게 최소한의 시간 동안, 신뢰와 믿음을 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란 국회의원의 자리가 그렇게 어려운 자리인지 묻고 싶다.

앞에서 언급한 의원처럼 최소한 하는 척 이라도 하면 안 되는 것일까. 물론 위의 의원이 척을 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모든 국회의원이 당선되기가 무섭게 서로의 밥그릇만 챙기고 나아가 내편 니편, 편 가르기에 정력을 소비하는 모습을 국민들은 질리도록 봐왔고 지금도 보고 있다.

그동안 모든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과연 계파나 정당이 아닌 국민의 입장에서 추진한 게 얼마나 있는지 국회의원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얻고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이젠 한번 묻고 싶다. 그들의 무슨 생각으로 국회의원에 도전을 했고 당선이 된 것인지 국민의 한 사람이고 한 유권자로서 진정한 속마음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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