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김영란법 시행…음식업 8조5000억원 등 피해 예상

[투데이코리아 = 이범석 기자]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연간 약 11조6000억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 원장 권태신)은 ‘김영란법의 경제적 손실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영란법은 2012년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추진했던 법안으로 법류의 원 명칭은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로 지난 5월에 시행령이 입법 예고된 바 있다.

오는 9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 김영란법 관련 한경연은 “음식업, 골프업, 소비재·유통업(선물) 등에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며 “산업별 연간 매출손실액은 음식업 8조5000억원, 골프장 1조1000억원, 선물 관련 산업 약 2조원 등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식사 등 피해 분야별 접대액 상한이 상향 조정될 경우 업계에 미치는 손실액 규모를 구간별로 분석했다. 기존 입법예고안과 같이 3만원을 상한액으로 할 경우 음식업계에는 연간 8조5000억원의 손실액이 발생하지만 5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경우 손실액은 4조7000억원, 7만원인 경우 1조5000억원, 10만원인 경우 손실액은 6600억원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명절 선물 등 소비재·유통업에 미치는 피해액 역시 상한액 5만원인 경우 약 2조원에서 7만원으로 상향할 경우 1조4000억원, 10만원인 경우 97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골프장의 경우에는 1인당 라운딩 비용이 30만원 내외인 점을 감안할 때 상한액이 10만원 이내인 경우 상한선과 관계없이 연간 7000억원의 피해가 예상됐다.

이에 따라 현재 상한대로 법이 시행되면 연간 11조6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지만 상한액을 일괄 5만원씩 올리면 연 7조4000억원, 7만원 상향 시 3조6000억원, 10만원 상향 시 2조3000억원의 손실액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경연은 “이번 분석에서 소비침체에 따른 간접적 효과는 계산에서 제외된 만큼 실제 손실액은 더 클 수 있다”며 “김영란법 시행으로 관련 업계에 수조원에 달하는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법 시행 전에 관련 산업 피해 경감대책을 포함한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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