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서 “책임사퇴” 공식 표명

[투데이코리아 = 이범석 기자] 국민의당은 29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최근 도마에 오른 선거홍보비 리베이트사건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안철수 대표가 “리베이트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식 사퇴의사를 밝히자 최고위원들이 설득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에 따르면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박주선, 박주현, 이상돈 최고위원 등 국민의당 지도부는 29일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를 열고 안 대표 설득에 나섰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이날 새벽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역량강화 집중 워크숍을 갖은 뒤 오전 9시로 예정됐던 최고위원회의를 비공개 회의로 전환해 1시간가량 이어진 뒤 10시가 조금 넘어서 공개회의로 전환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천정배 공동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당무의 최종적 책임을 갖고 있는 당직자를 지휘하고 감독할 책임이 있는 공동대표로서 무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국민 여러분들께 깊이 사과드리고 당원 여러분들께도 면목이 없다”고 고개를 떨궜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의 중대성과 우리 당에 대한 국민 여러분들의 심각한 우려와 질책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당의 기강을 바로 세워 국민의당이 오직 국민만을 섬기는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현 지도부가 더욱 분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지원 원내대표 역시 “물론 여러 가지 견해가 있겠지만 지금 현재 우리가 국민 여러분에게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못미치는 듯 한 아쉬움이 있지만 우리는 심기일전해서 개혁할 것은 개혁하고 대처할 것은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안철수 공동대표는 “제 입장에 대해서는 추후에 말씀드리도록 하겠다”며 사퇴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밝히는 선에서 발언을 마무리 지었다. 결국 공개회의는 5분여 만에 다시 비공개로 전환됐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의 운영방향을 포함해 책임과 관련된 광범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이 나오는 대로 언론을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주선 최고위원은 기자들의 질문에 “현실을 직시하고 당헌당규대로 사건을 수습하는 것이 우선이지 이를 도피하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생각한다”며 “안 대표가 책임지고 사퇴한다고 달라지는 것이 있겠냐”고 사퇴에 반대의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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