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신분…"검찰 조사에서 얘기하겠다"


[투데이코리아= 정진우 기자] 농협중앙회장 선거 당시 부정선거 의혹을 받고 있는 김병원(63) 농협중앙회장이 30일 오전 10시께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이성규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김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1월12일 치러진 제23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김병원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내용의 불법 선거운동 문자메시지 전송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김 회장은 조사에 앞서 취재진의 '결선 투표 직전 문자 메시지 발송에 관여했느냐'는 질문에 "검찰에서 조사를 잘 받고 나오겠다"고 답했다.


당시 선거에 출마했던 최덕규(66) 합천가야농협 조합장과 결선 투표 전 공모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확답을 하지 않았다.


검찰은 김 회장을 상대로 불법 선거운동을 지시하고 그 대가를 약속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 사건을 수사해 온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검사 이성규)는 최 조합장을 공공단체등위탁선거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긴 상태다.


최 조합장은 선거 당일 김 회장을 찍어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자신에게 우호적인 대의원 107명에게 3회에 걸쳐 보낸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직접 문자를 발송한 최 조합장 선거캠프 관계자 김모(57)씨, 불법 선거운동 문자메시지 발송에 관여한 최 조합장 선거캠프 핵심 인사로 알려진 이모(61)씨 등도 구속기소한 바 있다.


앞서 지난 1월 열린 농협 회장 선거에는 김 회장과 최 조합장, 이성희 후보 등 5명이 출마했다. 1차 투표에서 이 후보는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하지만 낙선한 최 조합장 명의로 '김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문자메시지가 선거인단에 뿌려졌고 이후 치러진 결선 투표에서 김 회장이 더 많은 표를 얻어 회장에 당선됐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포착,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공소시효가 완료되는 다음달 12일 이전에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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