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서소영 기자] 20대 여성 4명에게 성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박유천(30)씨가 경찰에 출석해 8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30일 박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일 오전 2시15분까지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박씨가 현재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고 있어 다음날 출근을 고려해 밤 늦도록 조사하지 않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출석 시간이 늦은 오후로 연기되면서 심야조사가 불가피했다.


조사를 마친 박씨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채 취재진 질문에 아무 대답을 하지 않고 서둘러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박씨는 지난달 10일과 16·17일에 걸쳐 4명의 여성에게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했다.


첫번째로 박씨를 고소한 여성 A씨는 "강제성이 없는 성관계였다"며 고소를 취소했지만 다른 3명의 여성들은 여전히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씨 측은 지난달 20일 공갈 및 무고 혐의로 첫번째 고소인과 그의 남자친구, 사촌오빠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이날 박씨를 소환해 이번 사건의 최대 쟁점인 박씨와 여성들과의 성관계에서 강제성 여부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조사관 질문에 성실히 답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DNA 일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박씨의 구강상피세포를 체취했다. A씨가 증거로 제출한 사건 당시 착용한 속옷에서 남성 DNA 양성 반응이 나왔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이 방대하기 때문에 박씨가 맞고소한 무고와 공갈 혐의 건은 추후에 박씨를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6시28분께 검정색 셔츠와 검정색 바지 차림으로 경찰서에 출석한 박씨는 매니저 2명과 변호사 1명을 대동했다.


한편 이날 ‘서태지와 아이들’ 멤버 출신 이주노 씨(49)도 30일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클럽에서 20대 여성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입건된 이 씨는 이날 오후 3시경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이날 이 씨는 “추행할 의도는 없었다”며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다. 양모 씨(29·여)와 김모 씨(29·여)는 지난달 25일 서울 용산구의 한 클럽에서 춤을 추고 있는데 이 씨가 강제로 자신을 끌어안았고 가슴을 만지는 등 추행을 했다며 이 씨를 고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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