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지사 긍정률 37%로 최하위…전년 대비 5% 상승

[투데이코리아 = 충청취재본부 이범석 기자] 한국갤럽이 2016년 상반기 6개월간 전국 성인2만2097명에게 거주 지역의 시도지사가 직무를 잘 수행평가를 묻는 조사에서 전체응답자의 51%는 긍정 평가했고 26%는 부정 평가했으며 24%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7%, 모름/응답거절 17%).

17개 시도지사 중 직무 수행 평가 최상위는 김기현 울산시장이다. 조사에 참여한 울산시민(478명) 중 71%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고 12%만이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해 2015년 상·하반기(73%·74%)에 이어 2016년 상반기에도 유일하게 긍정률 70%를 넘었다. 전임 박맹우 시장도 2012~2013년 매 분기 조사에서 직무 긍정률 70%를 넘어 최상위를 기록했다.

직무 긍정률 기준으로 보면 김관용 경북지사(63%)와 안희정 충남지사(62%)도 작년 상·하반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전국 평균(51%)를 크게 웃돌아 해당 도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민선 5기와 6기 도지사 재임 중인 이들은 김기현 울산시장과 함께 매 반기 시도지사 직무 평가 최상위권에 들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56%), 최문순 강원지사(54%)는 정당지지도 기준 새누리당 우세 지역에서 재선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지사들로 해당 지역 소속 정당 기반이 약함에도 불구하고 직무 긍정률은 꾸준히 전국 평균치를 웃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2014년 지방선거 때 정당지지도에서 우세했던 새누리당 정몽준 전 의원과의 대결로 전국적 관심을 모으며 재선했다. 당시 선거 직후 조사에서는 당선된 시장, 도지사 중 앞으로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인물로 꼽혔고 2015년에는 메르스 사태 적극 대응으로 또 한 번 눈길을 끌었다. 2016년 상반기 박원순 시장 직무 긍정률은 51%로 여전히 전국 평균치에 해당하지만 2014년 하반기 60%, 2015년 상·하반기 50% 중반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하락세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안희정, 이시종, 최문순 지사는 여야 지지층 모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지만 박원순 시장에 대한 행보에는 여야 지지층 시각이 상반된다. 서울시민 중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지지층은 각각 77%, 60%가 박원순 시장이 ‘잘하고 있다’고 본 반면 새누리당 지지층은 55%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박근혜 대통령 직무 평가에서는 전국적으로 세대별, 지지정당별 양극화가 뚜렷한 반면 시도지사 직무 평가에서는 서울, 인천, 경남에서만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한 예로 16개 시도지사 직무 긍정률 중위권에 속하는 이낙연 전남지사(55%), 남경필 경기지사(51%), 송하진 전북지사(51%), 권선택 대전시장(45%)은 시도지사 소속 정당 지지층뿐 아니라 다른 정당 지지층에서도 대체로 긍정률이 부정률을 앞섰고 울산, 충북, 충남, 경북, 강원 역시 마찬가지다. 그 외 부산, 대구, 광주, 제주의 경우 시도지사 소속 정당 지지층의 직무 긍정률은 높은 편이지만, 다른 정당 지지층에서는 긍·부정률 격차가 크지 않았다.

2015년 하반기 대비 2016년 상반기에 가장 큰 변화를 보인 곳은 광주다. 윤장현 광주시장의 긍정률은 취임 직후인 2014년 하반기 40%, 2015년 상반기 43%에서 하반기 56%로 눈에 띄게 상승했다가 2016년 상반기 다시 44%로 하락했다.

윤 시장은 2015년 12월 28일 송·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개최, 호남고속철과 광주-대구 고속도로 확장 개통, 빛가람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등을 의미 있는 성과로 꼽았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도시철도 2호선 착공 연기, 2019 세계수영선수권 대회 무산 위기, 자동차 100만대 생산 조성사업 추진 논란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전국 16개 시도지사 중 직무 긍정률 최저치(37%), 부정률 최고치(46%)를 기록했다. 그는 2012년 12월 재보궐선거 당선 직후 진주의료원 등의 문제로 갈등을 겪으며 2013년 직무 평가에서 긍정률 33%로 전국 하위권에 속했다가 재선 직후인 2014년 하반기에는 47%로 상승했었다.

2015년 상반기 무상급식 예산 문제로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고 하반기에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소 등의 사건이 더해지며 긍정률이 32%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채무 제로 달성 등의 성과에 그간의 부정적 기류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선 5기 시도지사 직무 수행 평가 전국 평균은 2012년(1~12월, 임기 3년차) 기준 긍정 52%, 부정 25%였으며 2013년(1~9월, 임기 4년차)에는 긍정 42%, 부정 25%로 임기 중반을 지나며 부정률은 큰 변화 없는 반면 긍정률만 하락한 바 있다.

이번조사는 한국갤럽이 자체 실시한 조사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2만2097명(16개 시도별 최대 4909명, 최소 247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총 통화 10만3931명 중 2만2097명 응답을 완료해 21%이며 표본오차는 16개 시도별 ±1.4~6.2%포인트로 95% 신뢰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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