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우 옥시 전 대표 사건도 심리 진행 더뎌


[투데이코리아= 박고은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과 관련해 노병용(65·현 롯데물산 대표이사) 전 롯데마트 대표와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관계자들의 첫 재판이 진행됐다.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판사 최창영) 심리로 열린 노 전 대표와 홈플러스 관계자 등 9명의 1차 공판준비기일에서 변호인들은 “워낙 기록이 방대하기 때문에 의견을 밝히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재판 준비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8월까지 재판을 준비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이를 이유로 혐의에 대한 구체적 입장을 밝히지 않아 이번 재판도 앞서 기소된 옥시레킷벤키저 재판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진행 없이 끝났다.


재판부는 합의 끝에 "이 사건이 중요사건으로 분류된 만큼 우선적으로 처리할 방침이기에 8월로 기일을 잡기는 어렵다"며 "재판을 계속 열어 기록 열람·등사 현황을 점검하겠다"고 밝히며 오는 20일 오전 한 번 더 공판준비기일을 열 것을 결정했다.


또한 재판부는 노 전 대표 등 구속된 피고인들의 구속 기간 내에 재판을 종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 2005년부터 화학물질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을 원료로 자체브랜드(PB) 가습제 살균제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를 외주 생산해 PB 상품으로 판매한 바 있다.


PHMG는 2011년 급성 폐질환으로 임산부와 영·유아 등 수백 명이 잇따라 사망한 뒤 질병관리본부가 집단 폐 손상의 원인으로 지목한 물질이다. 피해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영국 옥시레킷벤지커의 '옥시싹싹 뉴 가습기당번' 제품에도 이 성분이 포함돼 있다.


관련 살균제는 1994년 최초로 시판된 바 있으며, 2001년 옥시의 '옥시싹싹 가습기 당번'이 판매되기 시작했다. 이후 2004년 홈플러스, 2006년 롯데마트가 관련 제품을 선보였다. 2011년 문제발생 후 보건복지부의 역학조사 결과가 발표됐으며, 롯데마트는 해당 제품을 당일 전량 회수·폐기했다.


이에 당시 롯데마트 영업본부장으로 근무한 노 대표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또한 김원희 홈플러스 전 그로서리매입본부장(61) 등 홈플러스 관계자들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와 가습기 살균제 제품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거짓·과장 광고를 한 혐의(표시광고법 위반)도 받고 있다.


현재 ‘가습기 살균제’ 최대 피해자를 발생하게 한 옥시의 '옥시싹싹 New 가습기당번'의 경우 정부가 공식 인정한 피해자 221명 중 이 제품을 사용한 피해자는 177명이며 홈플러스 제품 사망자는 12명, 롯데마트 제품 사망자는 1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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