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관용차 타고 나선 후 실종.. 露 경찰 수사 중 정황 포착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러시아 주재 북한 외교관인 김철선 제3비서관이 가족을 동반한 채 유럽으로 탈북했다고 러시아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철선은 이달 1일 관용차량인 '폭스바겐 폴로'를 타고 대사관을 나선 후 행방불명됐다. 6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재 북한대사관 무역경제관계부의 윤정호 제1비서관이 현지 경찰에 신고했다.

러시아 경찰은 수사 결과 김철선이 관용차를 풀코보 국제공항에 세워둔 채 아내, 아들과 함께 항공편으로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로 이동한 정황을 포착했다. 표는 탑승 3시간 전 구매됐으며 휴대폰은 이 날 꺼졌다.

북한 외교관은 마약 밀매 등 각종 외화벌이에 동원된다. 김철선은 실적 달성에 실패하자 탈북을 결심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체제적 발언을 한 것이 드러나 정치범으로 몰릴 위기에 처하자 탈북했을 가능성도 있다.

벨라루스에는 한국 대사관(대사 김용호)이 있다. 김철선은 가족과 대사관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가정보원 등 우리 측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북한 측 요원들이 현지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역대 탈북인사 중 북한 내 권력서열이 가장 높았던 인물은 97년 망명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북한 미사일 기술자 A씨도 망명 중이다. 이 인물은 북한에서 공식적으로는 실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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