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신당은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다.

기대했던 BBK마저도 검찰의 배신(?)으로 흥행몰이를 하지 못하고 막을 내려가고 후보단일화마저 뜻대로마저 제대로 물꼬를 트지 못하고 갈짓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선 정국 아래 신당은 민주당과의 합당은 벌써 세 번째 결렬됐다. 한 번은 당명까지 합친 완전한 합당을 했다가 민주당이 '도로민주당'을 선언하면서 깨졌다. 또 한 번은 50:50의 지분을 약속했다가 소속의원들의 반발로 또 무산됐다.

최근의 합당은 또 다시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끝내 갈라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당은 여전히 단일화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창조한국당과의 관계는 조금 더 힘들다. 문국현 후보측에서 처음에는 정동영 후보의 무조건 사퇴를 요구했다. 얼마뒤 조금 양보해 토론회를 통한 후보 단일화를 제의했다. 토론회는 선거법 위반으로 무산되고 부재자 투표 이전에 단일화를 이뤄볼 생각이었던 신당의 꿈은 또 깨져버렸다.

창조한국당은 그런 사소한(?)것에 연연해서 중차대한 일을 졸속으로 처리하지 않겠다고 버틴 것이다. 결국 부재자 투표일은 지났다. 정동영 후보측은 부패세력에 정권을 내어 줄 수 없다며 민주당을 비롯 창조한국당, 민노당까지 포함한 반부패세력 연합정부를 제안하고 나섰다.

정 후보측은 이명박 후보를 뛰어 넘을 수 있는 묘안은 단 하나 남은 카드로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한다는 것인데, 그 감동의 드라마는 후보단일화다.

그러나 감동이라는 것은 반전이 동반되어야만 진정한 감동이 전해진다.
정후보와 문후보는 지난 11일 TV토론회를 끝내고 함세웅 신부의 주선으로 제기동 성당에서 4시간에 걸친 담판을 벌였다. 둘이서 후보단일화를 끝내라는 주문이었다.

문까지 걸어 잠그고 대화를 나눴지만 결국에 서로의 입장차이만을 확인하고 결국 돌아섰다는 것이다. 정후보는 지지율이 문후보보다 높다는 것이고 문후보는 노무현정부의 적자인 정후보로서는 국민의 상처를 치유할 수없기에 결국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날 이후 13일 정후보는 급기야 '후보직을 내놓을 수 있다, 모든 걸 양보할 수도 있다 "는 카드를 빼들었다.

정후보는 "역사의 죄인이 돼서는 안된다"고 한 자신의 말을 돌이켜서 죄인이 되지 않기 위해 자기 자신을 버릴 수 있는 진정한 용기가 있는 것인지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진정한 살신성인은 이럴 때 필요하다. 진정 감동의 역전 드라마의 날은 올 것인가?

이은영/투데이코리아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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