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非朴 대규모 회동서 그간 심경 토로.. 개헌도 언급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2014년 전당대회 승리 2주년 기념을 위해 열린 새누리당 비박계 인사 대규모 회동에서 김무성 전 대표가 "병X 소리 듣고도 참았다"며 그간 심경을 토로했다.

김 전 대표는 "국민공천제를 확립하고 여세를 몰아 총선 승리를 위해 당헌당규 개정까지는 했지만 다른 정치세력이 반발해 (20대 총선) 선거는 참패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린다는 약속을 지키려다 반대 세력에 몰매를 맞았다"며 "정국을 파국으로 몰고 가서는 안 된다는 판단 때문에 '병X' 소리 듣고도 이를 악물고 참았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인기영합 성향 인물들이 대한민국을 이끌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 제가 선봉에 서겠다"며 대권 출마를 시사했다.

그는 "말하고 나면 파란이 일 것 같은데 제왕적 대통령 권력 체계를 바꿔야 한다"며 개헌을 언급했다. "권력을 나누고 협치해야 한다. 여야 연정이 가능한 권력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날 회동에는 비박계 인사 1500여 명이 참석했다. 2014년 전대 캠프 총괄본부장이었던 권오을 전 의원, 안형환·조전혁 전 의원, 박성중 의원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당초 현역 의원 및 당권주자 참석을 불허했지만 8.9전대 출마를 공식선언한 비박계 정병국 의원과 친박계 한선교 의원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회동이 8.9전대 비박계 승리를 위한 자리 아니냐는 시선에 대해 김 전 대표는 근래 "단일화는 필요하다" "같은 비주류 후보를 지지할 수밖에 없다"와 같은 발언을 해왔다.

한편 새누리당은 비박계 회동이 열린 14일 당헌당규 개정안을 발표했다. 개정안은 현행 집단지도체제의 단일지도체제 전환, 8.9전대의 컷오프 도입 등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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