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사드 왜 필요한지 알겠나" 문재인·안철수 '곤혹'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20일, 전 날 탄도미사일 3발 발사와 관련해 "남한 항구 및 비행장을 선제타격하는 것이 목표"라고 보도했다.

한국 내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명분을 실어주는 격이 돼 사드 반대입장을 밝힌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등이 크게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조선중앙방송은 탄도탄을 통한 핵공격을 시사했다. "목표지역의 설정된 고도에서 탄도로케트에 장착한 핵탄두 폭발조종장치 동작특성을 다시 한 번 검열했다"고 전했다.

네티즌 여론은 들끓고 있다. 'dvcaOOO'는 "사드왜 왜 필요하지 이젠 알겠냐"고 했다. 'fs_dOOO'은 "야당 등은 이렇게 말하겠지. 우리가 북한을 자극했기 때문에 미사일 발사를 한 것이라고"라며 꼬집었다.

문재인 전 대표는 13일 오전 "사드 배치의 재검토와 공론화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국민투표를 제안했다.

야권은 6.15 및 10.4선언 등을 언급하며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면 도발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북한은 김대중 정부 시절 소위 '햇볕정책'이 이뤄지던 2002년 제2연평해전을 일으켜 우리 수병 6명을 살해했다.

이 외에도 76년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87년 대한항공기 공중폭파 테러, 2010년 연평도 포격 등을 일으켰다. 연평도 포격 당시에는 민간인 포함 우리 국민 4명이 사망했다.

반면 우리가 북한을 군사적으로 자극한 사례는 거의 없다. 북핵 위협이 지속되던 작년 6월 '킬 체인(kill chain. 북한 남침 동향 포착 시 선제타격하는 방위시스템)'을 위한 사거리 500km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것 등이 전부다.

북한의 이번 '앞 뒤 안 가리는' 핵공격 위협은 물밑에서 이뤄지던 북중 협력이 사드 한국 배치로 인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사드를 강력반대 중인 중국은 과거에도 북한을 한미일 견제용으로 사용해왔다.

북한으로서는 "사상 최대 규모의" 유엔 대북제재가 이뤄지는 가운데 지원을 받기 위해서라도 중국 측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 북한의 한반도 적화 정책과 중국의 동북아 패권 확보 야심이라는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모양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