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신기한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구속된 가운데 검찰이 신 총괄회장의 셋째부인인 서미경(56)과 딸 신유미(33)씨를 소환 조사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8일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서씨가 수사가 시작되기 전 일본에 머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쪽 변호인과 소환 일정을 협의할 것이다"고 밝혔다.

검찰은 롯데그룹 정책본부가 신 총괄회장의 지시에 따라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6.2%를 서씨 모녀, 신영자 이사장 등에게 차명으로 넘긴 단서를 포착했으며, 이 과정에서 6000억원 등을 탈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괄회장과 서씨, 신영자 이사장 등은 지분 이전 과정에서 양도세나 증여세 등을 한 푼도 내지 않을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로 지분 1% 가치만해도 1천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검찰은 그룹 경영권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분이 은밀히 이전된 점에 미루어 오너가 주요 인물과 그룹 핵심 참모들이 사건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그룹 내 실세 참모로 알려진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 황각규 운영실장(사장) 등을 조만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지분 거래를 지시한 것으로 조사된 신 총괄회장, 서 씨 측과 지분을 절반씩 넘겨받은 신 이사장에 대한 조사도 예상된다. 특히 검찰은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조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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