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치커피 or 콜드브루

크기변환_[20160128]%20사진자료1_스타벅스%20아메리카노%20음료%20이미지.jpg

[투데이코리아=유광균 기자]폭염경보가 내려진 뜨거운 여름, 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장소와 차가운 음료를 찾기 위해 사람들은 커피숍을 찾는다.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2014년 커피 시장 매출액은 20조원에 육박한다. 1999년 국내 스타벅스 1호점이 생긴 후 프렌차이즈 수가 현재 1만2000개를 넘어서고 있다.

원재료인 원두는 국내 생산이 안 되기 때문에 전량 수입한다. 시장 초장기 2000년만 해도 수입액은 약 1억불정도였다. 15년이 지난 2015년도에는 약 6억불에 육박해 6배가량이 늘었다.

국민 1인당 커피소비량 조사에서도 2008년 2.91kg에서 2011년 3.38kg으로 4년간 약 17% 증가했다. 전통적으로 원두커피소비량이 많은 핀란드, 노드웨이, 덴마크 등을 포함한 유럽국가 증가폭 10%보다 약 2배나 높은 증가율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마시는 원두커피의 종류는 무엇일까?

스타벅스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9년 연속 판매 1위 음료는 아메리카노다. 2015년 한해 약 5,180만잔의 아메리카노가 판매됐고 이는 국민 1인당 한잔씩 마실 수 있는 분량이라고 한다.

탐앤탐스 측에서도 ‘2015 탐앤탐스 음료 베스트 5’에서 1위를 차지한 아메리카노가 전체 판매량의 30%가 넘는다고 밝혔다.

분쇄한 원두를 90℃ 물과 9기압의 압력으로 압축해 추출한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을 첨가해 마시는 것이 아메리카노다. 여름엔 얼음을 첨가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즐긴다.

이 외에도 카페라테, 카라멜 마키아토 등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원두커피라고 전문점 관계자들은 전했다.

그렇다면 패션이나 음악과 같이 커피도 유행을 따를까? 언론을 포함한 다양한 매체를 조사해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무한 경쟁의 커피전문점들이 매년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는 것은 사람들이 새로운 커피를 찾도록 유도하고 있다.

2013년부터 작년까지 유행을 선도한 것은 ‘더치커피’다. ‘천사의 눈물’이란 별명을 가진 더치커피는 네덜란드 상인들이 배안에서 마시기 위해 고안했다는 유래가 있다. 실제로는 일본인들의 상술로 네덜란드를 뜻하는 ‘더치’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했다는 유래도 있다.

더치커피 유행은 3년 천하로 끝났다. 올해 초 소비자원 세균검출시험 결과에서 기준치 9900배에 달하는 세균이 나왔고 이에 따라 커피시장을 주도했던 더치커피의 이름은 사라지게 됐다.

크기변환_200919185_700.jpg


새로운 선두에는 ‘콜드브루’라는 이름의 커피가 들어선다. 지난 3월 한국야쿠르트와 ‘2015년 미국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인 ‘찰스 바빈스키’가 합작해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차가운 물로 우려낸 커피’라는 뜻의 콜드브루는 순식간에 유행을 타게 됐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4월 100개 매장에서 콜드브루를 출시 했다. 한달만에 20만잔의 판매를 돌파하면서 6월에는 전국 800여개 매장에 확대 판매 시작했다. 투썸플레이스도 지난 6월부터 전체매장에서 선보이기 시작했다.

커피전문점 외에도 편의점업체 CU에서 자체브랜드 ‘겟더치워터’를 출시했고 남양유업 등에서도 ‘프렌치카페콜드브루’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

더치커피와 콜드브루의 차이는 무엇일까. 사실을 먼저 말하면 두 커피는 동일한 커피다. 더치커피가 일본식 이름이라면 콜드브루는 미국식 표현이다. 찰스바빈스키를 앞세운 한국야쿠르트 광고와 각 커피전문점에서 위생문제 보완을 강조해 콜드브루 유행을 이끌고 있다.

콜드브루를 만드는 방법은 점적식(點滴式)과 침출식(浸出式) 두 가지가 있다. 분쇄한 원두를 용기에 넣고 찬물로 짧게는 3~4시간 길게는 8~12시간 우려낸 커피를 한 방울씩 받아내는 방식을 점적식이라고 한다. 침출식은 분쇄한 원두와 물을 같이 넣고 10~12시간 정도 실온에서 숙성시켜 찌꺼기를 걸러낸 뒤 커피 원액을 추출하는 방식을 말한다.

바리스타들은 “뜨거운 물을 이용하고 빠른 시간에 추출하는 방식보다 찬물로 오랜 시간 우려내는 방식이 원두 본연의 향을 더 많이 갖고 있다”며 “콜드브루는 쓴맛이 약해 순하고 초콜릿 맛을 조금 더 진하게 느낄 수 있다”고 전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콜드브루를 왜 좋아할까. 남들과 똑같이 따라하며 유행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한국문화 때문이다. 여기에 시원한 커피를 유난히 즐기는 문화가 섞여 콜드브루 유행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원두커피 시장이 활성화 된 것은 겨우 15년밖에 되지 않았다. 시장의 빠른 성장률과 치열한 경쟁에 의해 매년 새로운 커피가 개발되며 유행을 부추기고 있다.

커피는 기호(嗜好)다. 원두의 종류, 분쇄 방법, 로스팅 방법, 추출하는 방식 등에 의해 맛과 향이 천차만별이다. 새로운 유행을 쫒아 가는 것도 좋지만 본인의 입맛과 취향에 맞는 커피를 찾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사진제공=스타벅스코리아, 한국야쿠르트, 투썸플레이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