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 대립 앞 우간다 "對北제재 반대"


[투데이코리아=이주용 기자] 북핵(北核) 공조 등을 위해 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된 서울안보대화(SDD)가 한미(韓美)와 중러(中露) 간 '사드(THAAD) 대결장'으로 변질됐다.

데이비드 시어(David Shear)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정책수석 부차관은 "사드는 한국을 보호하고 주한미군을 북핵과 미사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타국을 향한 억지력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정부 차원의 파견을 거부한 중국에서 민간인 자격으로 참석한 스인홍(時殷弘) 인민대 교수는 "한국이 사드를 배치할 경우 중국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핵 억지력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표도르 브이톨로프스키 러시아 세계경제국제관계연구소 부소장도 "사드 배치를 군사정치적으로 봤을 때 중국과 아태지역 미국 우방들 간의 벽이 될 것"이라고 중국을 거들었다.

이에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북한 핵·미사일이 없다면 사드가 필요할 이유도 없다"며 "중러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이행을 사드와 연결해서는 안된다"고 반격했다.

북핵 관련 공조를 위한 국제회의가 세계 여러 나라들을 초청한 가운데 한미-중러 간 기싸움의 장이 된 모양새다.

'대결'을 지켜본 참가국들은 저마다의 입장을 내놓거나 침묵을 지켰다. 근래 북한과의 군사협력을 중단한 우간다 측 반응이 특히 주목받았다. 우간다는 대북(對北)협력 중단에 따른 우리 정부의 배려로 올해 처음 SDD에 초대됐다.

로제트 비엥고마 국방무 사무차관은 "(대북)제재 결의를 더 많이 할수록 (북한은) 더 절박해져 한층 심각한 행동을 할 수 있다"며 북한과 중러의 손을 들어줬다. 앞서 중러도 '무분별한 대북제재'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누차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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