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이성수 기자] 불법 인터넷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100억원의 막대한 부당이득을 얻고, 그 범죄수익금 일부를 카레 전문 프랜차이즈 업체에 투자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5천억원대 판돈의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총책 남모(34)씨를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남씨는 지난 2014년 7월 홍콩에 서버를 둔 불법 인터넷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개설한 뒤 지난 6월까지 개인인터넷 방송 등으로 끌어모은 2만여명의 회원들이 국내외 스포츠 경기 결과를 예측해 베팅하도록 했다.

국내에 지점을 두고 회원 2만여명을 모집해 유럽, 중동 등 세계 스포츠 경기를 대상으로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100억원대의 수익을 챙겼다.

남씨는 지난해 4월 중학교 동창인 김씨 등과 함께 범죄 수익금 20억원을 투자해 서울의 한 유명 카레 전문점을 인수했다.

그는 카레 전문점을 인수한 지 1년 만에 돈을 더 투자해 서울 지역에 23호점까지 늘렸다. 지난 5월에는 경기도 화성시에 원료와 식자재를 공급하는 공장까지 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남씨 등이 범죄 수익금으로 사들인 고급 아파트와 외제 승용차, 명품 가방 등 10억원 상당의 재산을 몰수하고 담당 세무서에 카레전문점에 대한 세무조사를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도박 수익금을 마치 합법적으로 투자한 것처럼 속여 유명 프랜차이즈 전문점을 인수해 운영했다"며 "공장 설립 등 범죄수익금으로 쓰인 자금을 추적해 몰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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