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박하게 돈 쓰고 천박하게 대기업을 끌고 가지 말라”


▲사진=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국감에서 미르와 K스포츠 재단 관련 질의에 검찰 수사 중인 사안으로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투데이코리아= 정진우 기자] 비박계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1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재단법인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받고 있는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 상근 부회장에게 "역대 정권마다 보면 결국 전경련에서 한 행태는 정권에 앞잡이 노릇만 한 것"이라며 “(전경련이) 천박하게 돈을 쓰고 천박하게 대기업을 끌고 가지 말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재부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 부회장에게 "전경련의 사회공헌위원회에서 안건으로 올려 송부를 해달라고 직접 제가 요청했다"며 "그런데 안건 1건조차 올리지 않았다. 오히려 중소기업에서 협조해 격오지 부대에 독서 카페 37개소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랬던 전경련이 난데없이 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미르재단을 만들고, 또 스포츠진흥을 위해서 K스포츠 재단을 만들었다? 누가 믿느냐"며 "왜 이렇게 쓸데없는 짓거리를 해가지고 온통 나라를 들끓게 만들었냐"고 질타했다.


정 의원은 더 나아가 "이 정부는 헌법 개정에 대한 모든 쏠림 현상, 블랙홀로 인해 경제를 망치기 때문에 (헌법 개정 논의를 하면) 안 된다고 했다"면서 "그런데 제가 보니까 미르 재단하고 K스포츠 재단이 블랙홀이 됐다. 이게 문화융성 부흥을 위해 전경련이 할 짓이냐"라고 개탄했다.


그는 "지금 모든 상임위를 다 불려다니고 있지 않나. 왜 그러냐"라며 "자본주의 국가에서 당당하게 돈을 벌어서 국가에 기여를 했으면 당당해야 해야 될 것 아니냐. 돈을 써도 당당하게 해야 하는데 왜 이렇게 비굴하게 굴었냐. 이렇게 되니까 전경련 해체하라는 거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더불어 "대기업을 대변한다는 전경련은 대기업들이 어떻게 사회에 기여하고, 백년대계를 생각하고, 어떤 정책으로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갈 것인지 연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전경련이 앞으로 나갈 방향이 어떤 건지 다시 생각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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