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서소영 기자] 이화여대가 '최순실 딸 특혜의혹'에 대해서 해명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이화여대는 청와대 비선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최씨의 딸 정유라(20)씨에게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이대 측에 따르면 학교 본부는 ECC 이삼봉홀에서 교수,교직원,학부·대학원 재학생, 대학원 제적생(휴학생, 수료생 등)을 대상으로 정씨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질의응답 자리를 가직로 했다.

이대는 정씨가 승마 특기생으로 입학하는 과정에서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씨가 입학할 지난 2015학년도부터 기존에 11개였던 체육특기자 대상 종목 수를 23개로 대폭 늘리고 여기에 정씨의 전공인 승마를 포함시켰다는 것이다.

여기에 수시 서율제출 마감기한이 9월 16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씨가 9월 20일에 획득한 아시안게임 승마 단체전(마장마술종합) 금메달을 평가에 반영해줬다는 정황도 나왔다.

뿐만 아니라 출석관리와 학점 특혜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정씨가 수업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고 출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B학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공개된 정 씨의 과제물에서는 '말에 움직임에 ㄸ라 부드럽게 다라가고…', '운동후 뭉ㅊㄴ몸을풀기에도 좋습니다' 등 오탈자와 틀린 띄어쓰기, 맞춤법이 곳곳에서 눈에 띄고 인터넷 블로그에 있는 글과 똑같은 내용이 담겨 있어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심지어 이 과정에서 이대 체육과학부 이모 교수는 정씨가 이메일 과제물을 첨삭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네, 잘하셨어요"라며 20분 후 "첨부가 안 됐네요. 다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며 경어로 답변을 보내는 등의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태도를 보였다.

한편, 이대는 이날 진행될 질의응답을 언론에는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본관 점거 농성 참여 학생 자체 언론팀은 "끊임없이 의혹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학교 본부가 정작 언론에는 해당 행사를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교수 및 교직원과 학생들을 나눠 설명회를 개최하는 것 또한 학생들이 학교 본부 측의 해명을 믿지 못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농성 학생들은 이날 오후 6시30분에 ECC 이삼봉홀 앞에서 이 같은 입장을 전하는 공동행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질의응답 자리를 보이콧할 예정이며 피켓 및 구호 선창 시위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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