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상임고문, 통진당 출신 "혁명정권 세워내자"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중고생연대·중고생혁명 등 '박근혜 하야' 촛불시위에 참가한 10대 청소년 단체들이 사실상 통합진보당 후신인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일부에서는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참가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통진당 출신들이 주도한 조직적 참여였음이 드러났다.

확인된 바에 따르면 ​중고생연대·중고생혁명은 형식상 별개지만 사실상 동일 단체다.

중고생혁명 측은 8일 단체 페이스북에서 "메세지로 가장 많이 오는 질문에 대해 최OO 대표님께 모아서 답변 부탁드렸다"고 밝혔다.

7일에는 "11월 9일 원주 장미공원 집회에 '중고생혁명 최OO 대표'도 참석해 발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OO군은 ​자신의 페이스북 정보란에서 '중고생연대 상임고문'이라 밝히고 있다.

중고생혁명 측은 "중고생연대는 2~3년 된 단체이고 중고생혁명은 박근혜 하야 집회 때 만든 사회운동 단체"라며 "12~1월이 되면 합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중고생혁명 페이스북


중고생연대·중고생혁명 등은 조직적으로 또래 10대 청소년들을 규합해 '박근혜 하야' 촛불시위 현장에 '공급'하고 있다.

중고생혁명 측은 8일 페이스북에서 "매주 토요일 집회를 연다. 11월 19일부터 발언자를 모집할 것"이라며 "이름, 사는곳, 학교 등을 보내주면 가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7일에는 민중총궐기가 예정된 11월 12일 "광화문역 동화면세점 앞에서 '박근혜 하야 중고생집회'를 한다"며 "중고생은 누구나 오셔도 된다. 교복 입고 와달라"고 요구했다.

실제로 근래의 다수 ​'박근혜 하야' 촛불시위에는 교복 차림의 청소년들이 참석했다. 일부는 이를 두고 이들이 "방과 후 자발적으로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최모 군 페이스북


중고생연대·중고생혁명을 이끄는 최모 군은 통합진보당 출신인 것으로 확인된다. 자신의 페이스북 정보란에서 자신이 "(전)통합진보당 청소년비상대책위원장"이었다고 공개하고 있다.

페이스북 상단에는 2014년 11월 28일 게시한 '통합진보당 청소년당원 복당 투쟁에 대한 청소년 당원과 청소년 입당희망자들의 결의문'을 올려두고 있다.

통진당은 알려지다시피 2014년 12월 헌법재판소에 의해 '종북(從北)단체'로 규정돼​ 해산됐다.

중고생연대·중고생혁명 등의 국가 정체성 의혹은 앞서 ​제기된 바 있다.

이들이 '박근혜 퇴진' 촛불시위에서 "중고생이 앞장서서 혁명정권 세워내자"란 문구가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출몰한 사진이 공개돼 물의를 빚었다. "세워내자"는 북한에서 사용하는 용어다.

'혁명정권'이라는 단어도 형법상 내란죄​와 연관돼 파문을 일으켰다.

'내란'의 사전적 의미는 "나라 안에서 정권을 차지할 목적으로 벌어지는 큰 싸움"이다. 내란세력 수괴의 경우 법정최고형인 '사형'이 적용된다.



사진=최모 군 페이스북


중고생연대·중고생혁명을 이끄는 최모 군은 심지어 '폭력시위' '선동'을 노골적으로 미화(美化)하기도 했다.

5월 21일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죽창 앞에선 너도 한방 나도 한방!"이라며 죽창을 든 듯한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 5월 19일에는 "대학축제 5.18기념부스에서 선동을 담당함"이라며 마이크를 든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

최모 군은 이 같은 '철 없는' 일련의 행동들이 통진당에서조차도 외면 받아 출당된 것으로 추정된다.

최모 군을 받아들일 경우 '민주정당'이라 주장했던 통진당 스스로 "우리는 폭력시위·선동 단체"라 자인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중고생혁명 페이스북 댓글에서는 중고생연대·중고생혁명 등 10대의 '일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확인된다.

장OO씨는 댓글에서 "혁명정부라는 뜻을 아시는지 물어보고 싶다. 나이도 꽤나 어려보이시던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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