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대선 당일 보도.. 클린턴 당선 우려한 듯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최근 북한군 제1344군부대 소속 구분대를 시찰한 김정은이 "자나 깨나 싸움 준비만을 생각해야 한다"고 독촉했다고 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구분대 훈련상황 보고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수행했다. 시찰 일자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 대선 개표 당일 및 영국의 한반도 훈련 첫 참가 이튿날 나온 보도라 주목된다.

영국은 과거 미국과 다수 전쟁에서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바 있어 이번 훈련을 두고 '북폭(北爆) 예행연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 대선에 출마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대북강경파다. 북한은 앞서 여러 차례 '주한미군 철수'를 언급한 공화당 트럼프 후보를 지지했다.

북한은 "자나 깨나 싸움 준비" 보도로 클린턴 당선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는 한편 차기 대통령에게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던지려 한 것으로 보인다.

또는 트럼프 당선을 기정사실화 하고 주한미군 철수 후의 남침(南侵) 준비를 군(軍)에 지시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북한은 6.25 당시 애치슨 라인(Acheson line) 설정으로 주한미군이 철수하자 곧바로 전쟁을 일으킨 바 있다. 애치슨 라인은 소련·중국에 맞서 일본을 태평양 보루로 삼는다는 미 행정부 전략이었다.

미 대선에서는 당초 클린턴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으나 9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이변이 발생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개표 결과 트럼프는 예상 밖 선전을 펼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이 유력시 되고 있다.

트럼프는 '보호무역'도 예고해 야당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9일 SNS에서 "트럼프 당선 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더욱 숨 막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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