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眞朴 퇴출" "재집권" 앞 불투명.. 新黨 대안으로


[투데이코리아=이주용 기자] 새누리당 분당(分黨)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비박(非朴)계는 15일에도 '비상시국 대표자 회의'를 개최하고 이정현 대표 등 현 지도부 사퇴를 요구했다.

회의에는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정병국·나경원·주호영·김재경·강석호 의원, 심재철 국회부의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비박계는 일단은 분당 대신 '해체 후 재창당'을 주장하고 있다.

이 날 회의에서도 "당 지도부가 사퇴하고 비상대책위가 구성돼 당 해체 등 혁신의 길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진박(眞朴) 인사들을 탈당시키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친박(親朴)계가 내년 1월 21일 조기 전당대회를 언급하는 등 거부하면서 비박은 사실상 분당 수순에 돌입한 모양새다. 두 계파는 현재 간판만 함께 달고 서로 다른 살림을 하고 있다.

정병국 의원은 최근 "분당까지 가서는 안 되겠지만 그런 각오를 갖고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비박 좌장 격인 김무성 전 대표 측근 김성태 의원도 "대통령 측근세력이 책임지지 않는다면 새누리당은 그냥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당을 시사했다.

하지만 당이 '두 쪽'으로 갈라질 시 내년 대선에서의 정권 유지는 어려울 것이라는 점은 양 계파 모두 공통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계파 중재 역할을 맡는 정진석 원내대표는 4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당이 완전히 버림받게 생겼다. 이런 당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오겠나"라고 비판했다. 반 총장은 대부분의 대선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때문에 새누리당에는 "어떻게 하면 잘 갈라설까"가 현재 화두(話頭)가 되고 있다. 분당이 이뤄지더라도 향후 다시 '헤쳐모여'를 하기 위해서는 '재결합 여지가 있는 이혼'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술한대로 비박은 '진박 영구퇴출'을, 친박은 '조기전대를 통한 재집권'을 꿈꾸고 있기에 동상이몽(同床異夢)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신당(新黨)' 창당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새로운 구상은 아니다. 친박 완승으로 끝난 4.13총선 직후인 지난 5월 정우택 의원은 비박 신당 창당설에 대해 "여의도에서 여러 이야기가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심지어 당외 친이(親李), 탈당파, 비박 간 연대 하에 신당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앞서 작년 12월에는 친박 신당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반기문 총장의 '제3지대 합류설'이 근래의 신당 창당 목소리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반 총장 주도 하의 '충청 신당' 이른바 '제2의 자민련'에 비박 포함 각 정파(政派)가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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