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오만석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후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사퇴하지 않으면 다음 주 탈당하겠다고 지난 18일 밝힌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비박계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과 함께 22일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남 지사와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정치,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함께 이 자리에 섰다"며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정당다움을 잃어 버렸다. 새누리당으로는 자유와 나눔, 배려의 가치 그리고 미래비전을 담아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오늘 생명이 다한 새누리당을 역사의 뒷자락으로 밀어내고자 한다"며 "그 자리에 정당다운 정당,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남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서 "헌법의 가치를 파괴하고 실정법을 위반해 가며 사익을 탐하는 대통령은 국민으로부터 최고의 권위를 위임 받을 자격이 없다"며 "그런 대통령이라면, 국민은 대통령에게 위임한 권한을 되찾아올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도 "새누리당은 헌법가치와 법치를 수호하기를 포기했다. 국민이 헌법을 통해 부여한 대통령의 권한은 최순실과 그 패거리들의 사리사욕을 채우는데 쓰였다"며 "대통령은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기는 커녕 국민 앞에 거짓말을 늘어놓고 계속 권력을 잡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박 대통령과 '친박 지도부'를 향해 "국민들은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공범이라고 한다. 백번 맞는 말씀이다. 그런데 고개를 빳빳이 들고 '내가 뭘 잘못했냐'고 기고만장 하다"며 "벌인 죄도 기가 막히건만 시치미를 떼고 도리어 역정을 내는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에 국민들은 절망하고 있다. 파렴치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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