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한양대학교가 김종(55·구속)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직위에서 해제하기로 1일 밝혔다.


한양대는 1일 "김 전 차관이 학칙에 의거해 오늘부로 직위 해제됐다"고 밝혔다.


직위 해제는 총장의 승인을 거쳐 직위가 소멸되는 행정적 조치다. 강의나 연구 등 일련의 활동이 전면 중지된다.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출신인 김 전 차관은 지난 2013년 10월 문체부 제2차관에 임명되면서 학교 측에 휴직계를 냈다.


김 전 차관은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60·구속 기소)씨의 조카 장시호(37)씨와 김재열(48)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에게 압력을 행사해 대기업에게 자금을 출현시키도록 강요한 혐의로 지난달 21일 구속된 바 있다.


앞서 김 전 차관은 문화체육계 이권 챙기기에 시작점으로 본인이 지목되자 올해 10월30일 문체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한양대 학칙에 따르면 교원의 휴직이 끝나면 30일 이내에 복직하게 돼 있지만 김 전 차관은 사표를 내고도 한 달이 지나도록 복직 여부에 관해 학교 측에 아무런 의사를 전달하지 않았다.


한양대 관계자는 "김 전 차관이 휴직 사유 소멸 후 한 달이 지났는데도 복직하지 않아 그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면서 "학칙에 따라 직위 해제한 것일 뿐 복직이 적절치 않다는 내부 지적이 있었다는 얘기는 와전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차관은 1986년 한양대 신방과를 졸업한 후 미국 웨스턴 일리노이대에서 석사학위를, 1991년 뉴멕시코대에서 스포츠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내 1호 스포츠경영학 박사이자 스포츠 산업 전문가로 손꼽혔지만 공직 경험은 전혀 없었던 그는 2013년 10월 취임해 장관(유진룡·김종덕·조윤선)이 두 차례 바뀌는 동안 자리를 지켰다. 그 배경을 놓고 한양대 동문인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과의 인연이 작용했다는 설이 돌기도 했다.


김 전 차관은 장씨와 함께 삼성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여원을 후원할 것을 강요하고 문체부 산하 공기업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장애인 펜싱팀이 최씨 소유 회사 더블루K를 대행업체로 선정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 등으로 지난달 21일 구속됐다.


한편 한양대 총학생회는 지난달 9일 김 전 차관의 복직을 반대하는 입장문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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