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이미숙 기자] 미국 가수 리차드막스가 대한항공 기내 난동을 제압한 가운데 21일 트위터에 "아내와 나는 집에 잘 도착했다. 결코 영웅 같은 거창한 행동이 아니었다. 나는 마땅히 해야할 일을 했던 것 뿐이다. 걱정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리차드막스는 2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KE480에 아내와 함께 승선했다. 이륙 후 만취한 한국인 남성은 기내에서 난동을 부렸고, 승무원과 다른 승객을 위협했다. 결국 리차드막스는 만취 승객의 행동을 막아서고 나서는 일까지 벌어졌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 등에 글을 올려 당시 상황을 상세히 밝혔다. 글에서 그는 "하노이발 한국행 대한항공 여객기를 타고 가는데 옆에 줄에 앉아있던 한 남자가 미쳤는지 갑자기 승무원과 다른 승객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4시간동안이나 혼란스럽고 위험한 상황이 계속됐으며, 우리는 그 과정을 모두 비디오로 촬영했다.승무원들은 상황에 대처하는데 준비가 돼있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모든 여성 승무원들은 허둥지둥했고, 이 미친사람을 어떻게 다룰지 훈련도 돼있지 않았다"면서 "곧 로스앤젤레스 집으로 돌아가는데, 대한항공은 승객의 개입없이는 이같은 상황을 어떻게 다를지 몰랐다는 점에서 제재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막스와 부인 푸엔테스에 따르면, 옆줄에 앉아있던 막스가 보다못해 나서서 난동을 부리던 남자를 제압했다. 테이저 건과 로프가 동원됐다고 전한 점을 볼 때 상황이 매우 급박하고 위험했던 것으로 보인다.

푸엔테스가 포스팅한 글에는 남자가 무려 4시간동안이나 난동을 피웠고, 테이저 건을 동원한 다음에야 겨우 상황이 통제됐다는 것이다. 그런데 "승무원들은 테이저 건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몰랐고, 로프를 어떻게 단단하게 매야 하는지도 몰랐다."고 푸엔테스는 밝혔다.

이번 기내난동 제압사건으로 리차드 막스가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싱어송라이터인 리차드 막스(53)는 알렉 볼드윈과 킴 베신저 주연의 영화 '겟어웨이'(1994) OST인 '나우 앤 포에버(Now and Forever)'로 국내 팬들에게 큰 인기를 누렸다.

1989년 발표한 정규 2집의 수록곡 '라이트 히어 웨이팅(Right here waiting)'이 큰 인기를 끌었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정봉 테마곡으로 삽입, 다시 조명됐다. 지난 2014년 SBS TV 'K팝스타' 시즌 3에서 버나드 박이 부르기도 했다.

1991년 앨범 홍보 차 내한했고 1995년 첫 내한공 연했다. 21년 만인 올해 다시 내한공연을 연 바 있다. 이번에는 최근 베트남 공연을 마친 뒤 대한항공 408편을 타고 인천을 경유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가려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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