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소명, 증거인멸 우려"


[투데이코리아=정진우 기자]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이대 입학 특혜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이화여대 류철균 교수를 구속했다.


류 교수는 지난해 ‘영화 스토리텔링의 이해’ 수업에서 정씨에게 학점 특혜를 준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기말시험에 출석하지도 않았음에도 정씨의 이름으로 답안지가 제출되는 등 '대리시험' 의혹도 제기됐다. 해당 수업에서 정씨는 온라인 강의도 대리 수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류 교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부장판사는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이날 류 교수는 영장실질심사에서 "모든 것을 다 인정하고, 소설가·교수로서 모든 것을 잃게 된 것을 참담하게 생각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응분의 대가를 받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류 교수 측 변호인은 “김경숙 학장이 부탁해 3번이나 요청해 작년 4월경 최순실과 정유라를 직접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해 ‘이인화’라는 필명으로 지난 1993년 소설 『영원한 제국』을 집필했다. 또한 고(故) 박정의 전 대통령을 미화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소설 『인간의 길』을 발표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해 12월30일 류 교수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다 이튿날인 31일 오전 6시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특검팀은 브리핑을 통해 "류 교수가 현직 교수 신분이고 진술 태도 등에 비춰 증거 인멸 염려가 있는 점을 고려해 체포했다"고 긴급체포 배경을 설명했다.


류 교수에 적용된 혐의는 업무방해, 증거위조교사, 사문서위조교사, 위조사문서행사, 위계공무집행방해 등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