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광덕 의원 해운대구청장 출신, 특혜성 행정조치 의혹

▲사진=새누리당 배덕광 의원 [출처=선거관리위원회]


[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를 수사 중인 부산지검 특별수사부(부장 임관혁)가 지난 27일 오전 재선인 새누리당 배덕광 의원(부산 해운대구을)의 서울 자택과 부산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에 이어 지난 4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5시간 조사했다.


검찰은 초고층 주거복합단지인 부산 엘시티 시행사 실질 소유주로 500억 원이 넘는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영복(66·구속기소) 회장의 비자금 사용처를 조사하다 배 의원이 엘시티 인허가와 관련, 부정한 청탁과 함께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 의원은 이영복 회장에게서 금품을 받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대해 의혹을 모두 밝히고 나왔다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배 의원과 이영복 회장은 10여 년 전부터 같은 산악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영복 회장은 해운대 해수욕장 인근에 최고 101층짜리 호텔과 주상복합단지를 짓는 엘시티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인·허가 등 특혜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부산도시공사는 엘시티 터를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시행사 측에 매각했고, 이 회장이 실소유주로 있는 청안건설을 주관사로 하는 컨소시엄을 민간사업자로 선정했다.


또한 부산시 등 관계당국은 해수욕장 난개발을 막기 위한 고도제한 규정을 풀어줬으며 환경영향평가까지 면제해 줬다.


이와 같은 특혜성 행정조치가 쏟아진 때가 배 의원이 해운대구청장으로 재직 시기였기 때문에 검찰이 주목하고 있다.


이날 배 의원은 검찰조사에서 “자신이 해운대구청장 시기 엘시티 사업 인‧허가를 내준 것은 맞지만 특혜성 행정조치는 없었다”며 “엘시티 사업과 관련 이회장으로부터 향응을 받은 적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주중에 배 의원을 한차례 더 소환조사 후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배 의원은 해운대구청장 3선 출신으로, 2014년 19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소속 재선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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