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이미숙 기자]박원순 서울 시장이 8일 전주지역 언론 간담회에서 문재인 전 대표를 '청산의 주체가 아닌 청산의 대상'이라고 밝혀 주말동안 SNS는 어느때보다 시끄러웠다.

박 시장의 이런 발언을 두고 문재인 열성 지지자들은 박 시장 SNS 게시물에 1200여개의 비난성 댓글 폭탄을 쏟아부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오보였으면 좋겠다'고 피력할 만큼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 시장 게시물 댓글에는 “제3지대로 가라” “반문연대를 하겠다는 것이냐” 등 박 시장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박 시장은 지난 8일 전북 전주지역 언론인 간담회에서 “기득권 세력을 대표하는 문 전 대표는 청산의 대상이지, 청산의 주체가 될 수 없다”라며 “현재 민주당 기득권의 줄 세우기는 심각한 수준이고, 다음 서울시장에 출마할 후보를 정해 놨다는 이야기까지 들린다”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문재인 전 대표는 당 대표를 할 당시 친문 의원들을 줄 세워 분당이라는 결과를 초래했다"라며 "때문에 문제를 가져온 의원들이 아직도 당을 지배하고 있다"라고 폭로했다.

박 시장은 지난 7일에도 페이스북에 문재인 전 대표를 비판한 정치인들에게 문자 폭탄과 18원 후원금이 쏟아진다는 기사를 링크하고 “특정인에 불리한 발언을 했다고 문자 폭탄을 받고 18원 후원을 보내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촛불을 든 것이 아니다”며 “이런 패권적 사당화로는 결코 더불어민주당이 정권을 잡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개헌 논의를 저지하고 또 문재인 전 대표를 당 대선후보로 기정사실화 한 듯한 내용을 담은 이른바 ‘개헌 저지 보고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박 시장은 가장 먼저 “민주당의 사당(私黨)화, 패권주의에 대한 염려가 커졌다”고 이런 움직임에 선을 그었다.

박 시장은 이렇듯 작정이라도 한 듯 문 전 대표와 친문세력을 겨냥한 비판을 최근 집중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이런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가 현재 대선 지지율 답보상태를 타개하기위한 전략적인 선택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과연 그럴까.

박 시장의 발언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첫째, 박 시장은 소속 정당인 민주당의 승리보다 '국민 삶의 실질적 개선'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먼저 "지난 새누리당 정권 10년은 물론이고, 심지어 민주정부조차도 과거 국민들이 요구하는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불평등을 해소하고, 과거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면서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정권교체지만, 이를 넘어 시대를 교체하지 않으면 야권이 집권해도 또 하나의 실패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촛불 민심은 기득권 질서의 해체와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대한 국민들의 염원이다”라며 “민주당도 새누리당과 마찬가지로 기득권 해체를 요구받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국민이 원하는 것은 '민주당의 집권'이라기보다 새로운 대한민국의 건설이라는 것이다.

두번째로 '무능'을 지적하고 있다.

박 시장은 "문 전 대표는 민주당을 장악해 왔고 지금도 친문이 지배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그러나 총선 이후에 세월호 진상조사라든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 등 수많은 국민의 요구를 제대로 해결 했느냐"고 비판했다.

국민이 총선으로 민주당을 제1당으로 만들어줬으면 국민이 원하는 일을 해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시장은 소속 정당의 실패를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이는 국민을 위한 정당으로 거듭나야함을 강조하기 위함일 것이다. 박 시장의 용기와 책임감있는 발언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세번째로 '다양성'을 넓혀가야 한다고 말했다.

일명 '문빠'라 불리는 문 전 대표 지지자들은 새누리당에 향했던 항의 문자를 박 시장이나 김부겸 의원 등에게 집중하고 있다.

박 시장은 이에 대해 "다양성이 틀림이 아니다. 다름으로 함께하는 대한민국이 국민권력시대의 출발이다. 의견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의견이 다르다고 하여 폭력을 행사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다양성을 억압하는 어떠한 폭력도 용납할수 없다"고 말했다.

박 시장 측은 주말동안 쏟아진 비판 댓글에 대해 “유권자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일부 수용할만한 지적도 있다”면서도 “특정 인사의 주장만 옳다는 독선적인 태도와 인신공격성 비난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호남이 진정으로 바라고 있는 것은 새로운 시대에 맞는 인물"이라면서 "아직 호남은 그 누구에게도 절대적 지지를 보내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의 말대로 유능한 정부를 만들고 운영하는 가장 준비된 후보가 박 시장인지 국민들은 지켜볼 것이다.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정치를 위해 준비된 후보를 목말라 기다리고 있기때문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