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정부, 朴정부와 다르다는 것 보여줘야"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러시아 정부가 한국 대선과 관련해 사실상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러시아 정부 기관지 '로시스카야 가제타(Rossiyskaya Gazeta)'는 현지시간으로 7일 '한국이 모든 주변국과 싸운다' 제하 보도에서 "한국에 새 정부가 들어서서 박근혜 정부와 다르게 할 준비가 됐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구체적으로 "지금까지의 외교 난맥은 전부 박근혜 정부의 잘못에서 비롯된 것이고 새 정부는 다르게 행동할 준비가 됐다고 선언해야 막다른 길에서 탈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외교 난맥'으로 사드(THAAD) 배치 문제를 들었다. 중국·러시아는 사드 배치 철회를 연일 요구 중이다. 대선 지지율 1~2위를 다투면서 차기 대통령 가능성이 제기되는 문 전 대표는 다음 정부에서의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

신문은 북한도 '외교 난맥'으로 꼽았다. "북한의 철저한 고립과 체제 와해 결과는 한국전쟁 이후 최악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문 전 대표는 '당선 시 북한 먼저 방문'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측은 최근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을 인정했다.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는 현지시간으로 8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러시아가 민주당 해킹 배후에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해킹 당선' 비난을 받은 트럼프 당선인 측은 줄곧 부정해왔다.

현 행정부는 러시아 개입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8일 ABC방송 인터뷰에서 "새로운 정보사회에 사이버 해킹이 민주주의에 개입할 수 있는 정도를 과소평가했다"고 러시아를 비판했다.

앞서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은 물론 17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까지 러시아가 미 대선에 개입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혐의를 강력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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