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희,최순실과 경복초 학부모 모임서 알아

하정희 프로필 사진 사진출처=순천향대 홈피



[투데이코리아=김창석 기자] 최근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폭로성 발언으로 하정희 순천향대 교수가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다. 하정희 교수의 입에 최순실 국정농단의 또 다른 실체가 벗겨질 전망인 가운데 하정희씨가 스포츠토토에 입사하는 데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 순천향대 교수 임용엔 최순실씨의 입김이 각각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향대 하정희 교수는 동아대학교 체육대학 무용학과 학사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체육교육전공(교육학 석사) 중앙대학교 대학원 체육학과(체육학 박사)를 통해 중앙대학교 강사, 한국체육사학회 감사,한국무용학회 이사,대한라인댄스협회 이사,대전 춤 작가협회 이사,(주)케이토토 스포츠단 차장, (사)한국티볼협회 상임이사, 한국체육사학회 사무국장 등을 역임하는 등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로 알려졌으나 하정희 교수가 강의를 나간 충남대학교, 수원대학교, 백석문화대학교, 중앙대학교 등은 대부분이 시간 강사로 알려졌다.


31일 특검에 따르면 정유라 학점 지원 의혹과 함께 하정희씨의 스포츠토토 입사와 순천향대 교수임용 과정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츠토토는 2001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체육진흥투표권(체육복표)의 명칭이다. 축구, 농구, 야구 등 경기 결과를 예측하고 결과에 따라 순위별로 환급금을 받는다. 초대 사업자는 한국타이거풀스다.




2003년 오리온이 제2기 수탁사업자로 선정돼 사업을 맡아왔지만 대형 비리가 터지면서 사업권을 박탈당했다. 이후 웹케시컨소시엄이 팬택씨앤아이, 삼천리, 유진기업 등을 제치고 제3기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최근 SBS등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최순실의 집사 역할을 한 김종 전 문체부 제2차관을 최씨에게 소개해준 인물이 하정희 순천향대 교수이며 하정희씨가 스포츠토토에 입사한 것도 김종 전 차관의 보은인사인 것으로 추측할 수 있게됐다.


하정희 교수가 두각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4년과 2015년 2학기 한양대학교에서 ‘스포츠산업사’ 시간강사로 활동을 했는데, 갑자기 2015년 7월에는 문체부에서 영향을 행사하는 케이토토(스포츠토토) 스포츠단 단장에 특별 채용이 되면서부터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연봉이 상당한 자리라는 것이다.

당시까지만 해도 하정희 교수가 시간제 레크레이션 강사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스포츠토토 차장 직급 (연봉 5천만원)에 발탁이 되면서, 당시 케이토토 사람들은 굉장히 의아해하기도 했다. 또한 하정희 교수가 스포츠 토토에서 이렇다할 업무상 기여도도 그다지 많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때문에 이러한 급속 출세의 뒷 배경에는 청와대라는 구중궁궐속에 최순실과의 인연이 출세의 배경이되었다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하정희 교수 관련 의혹은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이화여대 대리 수강’을 기획한 혐의(업무방해)로 하정희 교수가 지난 20일 박영수 특검팀의 소환 조사를 받으면서 불거졌다. 하정희 교수는 또한 최순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장모 김장자, 고영태 등과 함께 골프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경복초등학교 전경. 광진구에 선화예고,리틀엔젤스회관등 통일교 관련 기관들이 산재해 있다. 사진출처=경복초등학교 홈피


하정희 교수가 최순실과의 인연은 정유라가 다닌 경복초등학교 어머니회 회장을 하며 최순실 씨와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진구에 있는 경복 초등학교는 1년 학비가 1107만 원에 달하는 사실상의 '귀족학교'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설립자는 통일교 재단이다. 이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통일교 창시자인 문선명 씨의 사진과 건학 이념도 같이 소개되어있다.


최순실 씨가 지난 10월말 귀국 전 유럽에서 도피생활을 하던 도중 세계일보와 인터뷰한 적이 있었는데, 세계일보도 통일교 재단이 만든 매체다.


이런 탓에 최순실 씨와 통일교 재단이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결국 사립 유치원 학부모로 만난 하정희씨와 최순실씨의 인연은 김종 전 차관이라는 또 다른 인맥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국정농단, 학사농단의 공범관계로 파급된 셈이다.하정희 교수는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이화여대 대리 수강’을 기획한 업무방해 혐의를 받고 있어 조만간 소환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하정희 교수는 지난 20일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대리 수강’을 기획한 혐의(업무방해)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소환 조사를 받을 때 특검은 정유라가 수강한 온라인 강의 IP 주소를 확인해 중앙대 20대 남성 학생의 접속 기록을 파악했으며, 이 학생으로부터 “중앙대에서도 강의했던 하정희 교수의 지시에 따른 것”이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하정희 교수가 재직 중인 대학에서 임용과정에 대한 논란까지 의혹이 추가됐다. 최근 순천향대 향설나눔대학 일부 교수 및 학생들이 하정희 교수에 대해 “하정희 교수의 임용과정에서부터 의혹이 제기됐다”면서 학교 측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장시호, 김종, 최순실에 대한 공판이 지난 12월17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가운데 최순실(오른쪽)씨와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 피고인석에 앉아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하정희 교수 관련 의혹은 이뿐만 아니라 그 동안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동료 교수였던 김종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으로 추천했다는 의혹과, 김종 전 차관이 하정희 교수를 서울 소재 사립대학교에 조교수로 임용될 수 있도록 도왔다는 의혹 등이 새로운 최순실 사건의 한 실마리를 드러냈다는 것이다. 보은성 인사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하정희 교수가 여론의 중심에 등장하게 된 계기는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증인으로 참석한 김종 전 차관이 하정희 교수와 관련한 폭로성 발언을 하면서 부터다.


앞서 차은택 변호인인 김종민 변호사는 “최순실, 고영태, 차은택 감독 그리고 그 당시에는 누군지 몰랐는데 그때 교수 한분이 왔다고 하는데... 그때 골프를 친 사실은 맞다”고 하정희 교수 관련 사실을 언급했지만 그때는 하정희 교수의 정체가 명확히 드러난 것은 아니다.


청와대 실세 최순실과 어울리기 전 하정희 교수는 일개 레크레이션 시간 강사에 불과했고 골프회동 두달 뒤 한양대가 하정희 교수를 시간강사로 위촉하면서 하정희는 출세의 가도를 달리기 시작한다. 하정희 교수와 김종 전 차관과의 인연은 문체부 차관 발탁 직전까지 한양대 예술체육대학 학장을 지냈고 이들의 인연은 하정희 교수가 지난해 9월 스포츠토토를 2년여 만에 퇴사하고 순천향대 교수에 임용되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하정희 교수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면서 임용 한달여만에 순천향대 교수직에서 사실상 사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다른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하정희 교수에 대해 특검은 정유라 학점 지원 의혹과 함께 하정희 교수의 스포츠토토 입사와 순천향대 교수임용 과정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중이며 현재 수사결과에 따라서 최순실의 학사농단 사태가 또 한건 불거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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