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18시 ~ 2.7. 24시까지 30시간 동안

▲충북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마을 진입로에서 공무원들이 차량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 마을의 한 젖소농장에서는 지난 5일 구제역이 발생, 195마리가 살처분됐다.

[투데이코리아=이시원기자] 지난 5일 구제역이 최초 발생한 충북 보은군 젖소농장(사육규모 195두)에서 최종 확진 판정 후, 지난 6일 밤 전북 정읍 한우농가(사육규모 48두)에서도 구제역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일 오후 6시부터 30시간 동안 전국의 소·돼지 관련 농가와 차량 등을 대상으로 ‘일시 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내렸다. 구제역으로 전국에 스탠드스틸을 발동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구제역은 공기로도 쉽게 감염될 만큼 전파력이 강하고 폐사율이 높은 바이러스성 급성 전염병이다.

▲구제역이 최초 발생한 충북 보은과 다음날 발생한 전북 정읍

또한 농식품부는 구제역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전국 소·돼지를 대상으로 구제역 백신 추가 접종에 착수했다. 현재 백신 재고량은 소 200만두분(총사육 338만두), 돼지 1,320만두 분(총사육 1,100만두)으로 농식품부는 소에 대한 일제접종을 할 계획이다.

문제는 충북 보은에서 구제역이 확인된 젖소 농가의 항체 형성률이 20%에 불과해, 과거 물 백신 논란이 재연될 조짐이 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이번에 검출된 구제역 바이러스는 이전에도 발병했던 ‘O형’이지만, 기존 바이러스가 아니라 외부로부터 새로운 유입된 신종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이번에 충북 보은에서 발생한 O형은 2015년 방글라데시 돼지에서 분리된 바이러스와 99.37%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바이러스는 방글라데시, 태국,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중동, 러시아에서도 확인된 바 있어 검역당국은 정확한 분석을 위해 영국에 있는 세계표준연구소에 검사를 의뢰했다.

다만 검역본부는 세계표준연구소가 지난해 4분기 발간한 보고서에서 이번에 발생한 바이러스는 국내에서 백신 접종 시 사용하는 O3039, O1 Manisa 두 가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는 만큼, 백신 효능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까지 구제역은 3가 백신(O1 Manisa·A Malaysia97·Asia1 Shamir)에 O 3039 백신주가 포함된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충북 보은 농가는 지난해 10월 백신을 접종했지만, 항체 형성률이 20%가 나와 정부의 백신 사후관리가 엉망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지난해 12월 농식품부가 발표한 평균 항체 형성률 97%와는 비교는 안 되는 차이가 났다.

오히려 농식품부는 농가가 백신을 냉장 보관하지 않은 관리 부실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백신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한 농식품부는 구제역 특별방역대책기간(‘16.10월 ~’17.5월) 운영을 통해 백신항체 형성률을 높게 유지하고 있어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보고 있다.

▲역대 구제역 발생 현황

하지만 기존 구제역 백신에 'O 3039' 백신주가 추가된 신형 백신을 접종한 젖소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기존 백신 정책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 필요성이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