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2명 긴급 대피하다 일부 승객 연기 들이마셔 호흡장애 일으켜

[투데이코리아=최고운 기자] 국적기인 아시아나와 진에어가 각각 엔진결함과 화재로 회항하는 아찔한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8일 오후 9시 5분 인천을 출발해 태국 방콕으로 향할 예정이던 아시아나 OZ743편이 엔진 이상으로 오후 11시30분 인천공항으로 회항했다.

당시 해당 항공편에는 250명이 탑승해 있었으며 9일 오전 12시40분쯤 마련된 대체편을 이용해 다시 방콕으로 출발했다. 진에어의 경우 같은 날 오전 태국 방콕에서 인천으로 출발하기 위해 대기 중이던 LJ004편 기체에서 발생한 연기가 객실 내부로 퍼지며 승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 여객기는 출발 준비를 마치고 이륙대기 상태였다. 연기가 객실에 퍼지면서 392명의 승객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으며, 일부 승객은 연기를 들이마셔 호흡장애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보조동력장치에서 새어 나온 윤활유가 새어나와 전기장치 열기로 인해 승화하면서 연기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항공기는 정비를 마치고 8일 오전 5시40분이 다 되서야 인천으로 출발할 수 있었다.

같은 날 오후 9시 54분에는 인천발 클락행 진에어 LJ023편이 이륙 직후 회항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륙 직후 화물칸 화재 경고등이 감지돼 기장이 안전을 위해 회항을 결정한 것이다. 해당 항공기는 출발 1시간여 만인 오후 10시 44분 인천공항에 도착했으며 확인 결과 화재 경고등 오작동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렇게 8일 하루에만 국적기 아시아나와 진에어에서 3차례의 기체 결함으로 인천공항을 출발했다 회항하면서 승객들이 불안에 떨었다.

특히 지난 8일 오후 8시20분 인천발 방콕행 아시아나 여객기 OZ743편은 이륙하자마자 좌측 날개 부위에서 폭발음이 세 차례 들리며 기내 전체가 크게 진동했다. 이륙 이후 20여분이 지나 기내 전체에 승객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가득 차기 시작할 때쯤 기장의 기내 방송이 시작됐다. 기장은 “이륙 시 엔진 결함이 발생해 안전상 이유로 회항할 것”이라면서 “연료를 일부 소진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선회해 오후 11시20분쯤 착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료 소진을 위한 선회는 연료 무게를 덜어 안전하게 착륙하기 위한 조치다. 탑승객 A씨는 “회항 이후 인천 주위를 저고도로 선회하는 2시간30분 동안 여러 생각이 들면서 무섭고 불안했다”고 회상했다. 실제 이 항공기가 착륙한 오후 11시34분까지 인천공항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소방차와 구급차가 여러 대 대기했다. 이날 하루 새 아시아나 항공기뿐 아니라 국적기가 세 차례 연달아 회항·지연하는 소동이 벌어지면서 항공기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5일에는 서울에서 출발, 영국 런던으로 가던 아시아나 항공 소속 보잉 여객기가 엔진 고장으로 러시아 우랄산맥 인근 지역에 비상착륙 했었다. 당시 러시아 재난 당국인 비상사태부 우랄지부 공보실은 "아시아나 항공 소속 보잉 777기가 서울에서 런던으로 비행하던 중 엔진에 문제가 생겨 한티-만시이스크 공항에 비상착륙했다"고 밝혔다.

9일 국토교통부·항공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 항공기 OZ743편은 전날 밤 이륙 직후 좌측 날개에 장착된 1번 엔진 압축기 내 일부 부품이 떨어져 나가면서 블레이드가 파손돼 회항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고장 발생 이유에 대해 국토부와 함께 정밀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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