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국내시장 점유율 65.4%.. 명실공히 國民브랜드로


현대자동차그룹 사옥(社屋)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현대자동차(現代自動車). 도로를 달리다보면 흔히 볼 수 있는 대한민국 최고(最高)의 자동차 브랜드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에서도 현대자동차를 접하기는 어렵지 않다. 지금 본 기사를 읽고 있는 독자 중에도 현대자동차 차주(車主)가 헤아릴 수 없이 많을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京釜高速道路) 등 전국의 교통망을 정비했다면 전국민을 곳곳으로 이동시킬 운송수단을 대량생산한 곳이 바로 현대자동차다.

현대자동차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핵심계열사다. 현대그룹 창업주인 故 아산(峨山) 정주영 회장(1915~2001)이 1940년 3월 인수해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서 운영했던 아도서비스(Art Service)가 모체(母體)다.

일제(日帝)강점기를 거쳐 6.25 동란까지 겪으면서 한국 경제는 파산 상태에 내몰렸다. 당장의 한 끼 식사가 급한 사정이었기에 자동차 생산은 꿈도 꿀 수 없었다.

그러나 정주영 회장은 도전(挑戰)과 개척주의(開拓主義), 기술주의(技術主義) 등의 경영철학에 입각해 국가 경제를 재건하겠다는 일념(一念)으로 1967년 자동차 제조업에 본격 도전했다.

그 해 12월 당대(當代) 최고의 자동차 기업이었던 미국 포드(Ford)자동차와 기술계약을 체결해 기술을 도입하는데 성공했다. 초기 포드 코티나(Ford Cortina)를 조립·생산하면서 기술을 익혔다.

70년대 중후반에는 마찬가지로 세계 유수 자동차 기업이었던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와 기술제휴를 맺고 버스 생산, 승용차 수입으로 한 단계 도약했다.

그 결실로 76년 대한민국 첫 양산형 고유모델인 포니(Pony) 자동차를 출시하는데 성공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두 번째 독자 자동차 모델 생산국이 되는 쾌거를 이뤘다.

해외로부터의 여러 외압과 고난 속에서도 정주영 회장은 기어이 76년 남미 에콰도르에 포니 자동차 5대를 수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현대자동차는 승승장구해 80년대 말에는 엑셀(Excel) 자동차를 북미 지역에 수출해 꿈에 그리던 '세계 최대 자동차 왕국(王國)' 미국 진출을 이뤄냈다.


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왼쪽)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주영 회장은 북미시장 공략을 위해 전력투구(全力投球)했다.

86년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 인근 브로몽에 현지공장을 착공해 89년 가동을 시작했다. 또 '현대모터 캐나다'라는 현지법인을 세웠다. 브로몽 공장에서는 쏘나타(Sonata) 자동차가 생산돼 미국으로 공급됐다.

정주영 회장과 현대자동차 임직원들의 각고(刻苦)의 노력으로 대한민국은 유엔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미국으로 자동차를 수출하는 국가가 됐다. 그러나 난관은 여전히 존재했다.

현대자동차 제품들은 당시 미국시장을 점유하던 일본 메이커에 밀려 부진을 면치 못했다. 80년대 거품경제 호황을 누리던 일본은 도요타(豊田) 등 거대브랜드을 앞세워 현대자동차를 밀어내려 했다.

이같은 고난이 있었지만 현대자동차는 좌절하지 않았다.

98년 10월 기아자동차·아시아자동차 인수 등의 과정을 거쳐 2000년부터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1938~)의 지휘 아래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 기업(2013년 기준 756만 대)으로 끝내 등극하는데 성공했다.

현대자동차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뛰어난 가성비(價性比)가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저렴한 가격에 비해 연비, 승차감, 속도, 디자인 등이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가 국내외에서 잇따르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우수성은 미국시장 실적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현대자동차의 작년(2016년) 미국시장 점유율은 무려 8.1%(142만2603대)다.

도요타(약 14%)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혼다(약 9%)와는 거의 대등한 수준이며 폭스바겐(약 3%)에 비해서는 월등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한국수입차협회(KAIDA) 등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작년(2016년) 국내시장 점유율은 36.1%로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기아차(29.3%)와 합하면 무려 65.4%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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