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문재인 대통령이 걸어온 길

인권변호사, 靑 비서실장, 그리고 대통령까지
기사입력 2017.05.1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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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jpg▲ 문재인 대통령(왼쪽)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청와대 새 주인이 된 문 대통령은 지지와 비판 속에 대한민국 방향타를 쥐게 됐다. 문 대통령이 걸어온 길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진단해본다.

父, 고교 졸업 후 공무원.. '친일파설' 나돌아

문재인 대통령 부친 故 문용형 씨는 함경남도 흥남 솔안마을 출신으로 1920년생으로 알려진다. 명문이던 함흥농고 졸업 후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흥남시청 농업계장 및 과장을 지냈다.

정확한 근무시기는 알려진 바 없으나 '문재인 친일파 후손설'이 나도는 계기가 됐다. 다만 부친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친일행각을 했다는 증거는 없다.

부친은 1950년 12월 흥남철수 때 가족과 함께 월남했다. 공무원 경력 덕에 포로수용소 노무자로 일했지만 수입이 적어 부인 강한옥 씨가 계란행상을 했다. 이 와중에 문 대통령이 태어났다.

장사는 잘 되지 않아 부친은 적잖은 빚을 남긴 채 78년 세상을 떴다. 문 대통령은 자서전 '운명'에서 "(부모님은) 아무 연고 없이 남쪽에서 제대로 생활할 수 있는 준비도 전혀 없이 낯선 땅으 삶을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누나 재월 씨는 가족을 위해 헌신했다. 문 대통령은 누나에 대해 "저를 위해 꿈을 포기한 누님이 계시지 않았다면 아마 대학공부는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오늘의 문재인은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학 시절 시위에 나섰다가 영부인이 된 김정숙 여사를 만났다. 75년 4월 박정희 정부 반대시위에 나섰다가 최루탄을 맞고 정신을 잃은 뒤 눈을 뜨니 대학 후배였던 김 여사가 있었다고 한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을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했다. 시위로 문 대통령이 구속되자 감옥으로 찾아가는가 하면 군대로, 고시공부장으로 문 대통령을 찾아다녔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슬하에 아들 준용 씨와 딸 다혜 씨를 두고 있다. 준용 씨는 2006년 한국고용정보원 입사 당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12년 대선 당시에는 부친과 함께 유세장에 다녔지만 논란을 의식한 듯 올해 대선에는 사실상 잠적했다.

'1명 사망' 反美주의자 방화사건 변호 등 인권변호사 활동

문재인 대통령은 80년 5월 체포돼 사법시험 합격통지서를 청량리구치소에서 받았다. 사법연수원에서 박원순, 고승덕 등 인재들 사이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차석으로 수료했지만 전과 때문에 판사에 임용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대형로펌 영입 제의를 거부하고 부산으로 내려가 당시 변호사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나 합동법률사무소를 운영하면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

이 때를 계기로 문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은 가장 친한 친구 사이가 됐다. 훗날 노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자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 입성해 청와대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문 대통령이 인권변호사 시절 맡은 사건은 부산 미국문화원 방화 사건, 동의대 사건 등이다.

부산 미국문화원 방화 사건은 친북(親北) 성향의 반미(反美)주의자들이 불을 질러 한 명이 사망하고 수 명이 중경상을 입은 사건이다. 부산대 약대생 최모 씨 등은 미국문화원 문을 깨고 들어가 휘발유를 부은 뒤 불을 붙였다. 발화를 확인하고서는 그대로 도주했다.

이들은 부산 국도극장 3층으로 올라가 '최후발악으로 전두환 정권은 무기를 사들여 북침 준비를 완료하고 다시 동족상잔을 꿈꾸고 있다' '살인마 전두환 북침준비 완료' 등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살포했다. 다만 유인물에 다른 내용이 담겼다는 등 이견은 존재한다.

이 사건으로 미국문화원 도서관 안에서 공부하던 동아대 재학생 장모 씨가 사망하고 김모 씨 등 3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관련자들은 대법원에서 사형확정 판결을 받았으나 이들을 변호한 노 전 대통령 등에 의해 일주일만에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문 대통령은 96년 페스카마 15호 사건 피의자 변론을 맡기도 했다. 이 사건은 참치잡이 어선 페스카마 15호에 탑승했던 조선족 선원들이 선장 등을 살해한 희대의 사건이다.

조선족 선원들은 일이 미숙하다는 이유로 사모아에 강제하선될 위기에 처하자 96년 8월2일 새벽 선장을 살해하고 나머지 한국인 선원들도 조타실로 한 명씩 불러내 살해했다. 실습선원은 산 채로 바다에 빠뜨렸다.

그 해 12월 공판에서 조선족 선원 6명은 전원 사형판결을 받았으나 이듬해 4월 2심에서 주범 1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이후 모두 추가감형이 서서히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한겨레신문 설립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언론활동도 했다.

갖은 논란으로 얼룩진 19대 대선.. 그럼에도 승리

문재인 대통령은 오랜 지기인 노무현 전 대통령이 16대 대선에서 승리하자 참여정부 초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냈다. 녹내장, 고혈압 등 건강악화로 1년만에 청와대를 떠났으나 노 전 대통령 탄핵소식을 듣고 즉시 귀국해 변호인단을 꾸렸다.

노 전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하자 2005년 청와대에 다시 들어가 시민사회수석, 민정수석, 정무특보,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이 시기 아들 준용 씨 채용특혜가 일어났다고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등은 비판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사망 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을 거쳐 2012년 4월11일 19대 총선에 출마해 부산 사상구에서 당선됐다. 같은 해 6월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보통 사람이 중심 된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겠다"며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문 대통령은 6.15공동선언, 10.4선언 등에 기초해 대북포용 정책을 계승한다는 등의 공약을 내놨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약 100만 표 차이로 패배했다. 이후 2014년 12월29일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 박지원 현 국민의당 대표에게 승리를 거뒀다.

19대 대선 출마에서는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차기 정부 재검토, 남녀 동수 내각, 개성공단 2천만 평 확장, 국가정보원 개혁, 공공부문 일자리 81만 개 등을 공약했다.

선거 과정에서 잡음도 들끓었다. 2003년 4층 상가를 팔면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해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 아들 준용 씨 공공기관 특혜채용 의혹, SNS 여론조작 의혹 등이 도마에 올랐다.

SNS 여론조작은 18대 대선에서 사실로 드러난 바 있다. 당시 문재인 캠프의 'SNS 지원단' 등은 여론조작 행각을 벌이다 적발돼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벌금 선고유예 판결을 내렸지만 2심은 벌금 선고유예를 받은 SNS지원단과 무죄가 선고된 SNS기동대에 모두 벌금 90만 원을 선고했다.

당시 SNS 불법선거운동으로 처벌받은 조한기 SNS지원단장은 이번 19대 대선에서 또다시 문재인 캠프에 영입됐다. 19대 대선에서는 이른바 '문빠(문재인 지지층을 의미)'들에 의한 욕설 댓글·문자 폭탄, 언론기자 고발 등이 횡행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 날부터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사실상의 국정 2인자인 대통령 비서실장에 주체사상파(주사파. NL) 출신으로 알려진 임종석 전 의원을 임명해 물의를 빚고 있다. 임 신임 비서실장은 80년대 말 임수경 무단방북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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