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구 노선7200원 인상, 제주-김포 주말4000원, 성수기4700원 올려


[투데이코리아=최고운 기자] 제주항공이 오는 30일부터 국내선 항공 운임을 최고 11.1% 인상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이같은 내용의 협의안을 제주도에 제출했다. 그러나 제주도는 이를 보류할 움직임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제주-대구 노선 주말 운임을 6만48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인상하는 내용 등이 담긴 국내선 항공 운임 인상 협의안을 제출했다.


이는 도와 제주항공이 맺은 ‘㈜제주에어 사업 추진 및 운영에 관한 협약서’ 제6조(항공요금 및 노선 변경 등)에 따른 것이다.


제주항공이 항공요금을 변경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도와 협의해 시행해야 한다. 협의가 되지 않은 경우에는 제주도가 지정하는 공신력 있는 기관 또는 업체 등의 중재 결정에 따르게 돼 있다.


제주항공은 2.5∼11.1%로 요금 인상 내용을 정한 협의안대로 오는 30일 발권분부터 요금 인상에 나서기로 했다. 요금 인상은 제주에서 김포, 부산, 청주, 대구를 오가는 4개 노선에 적용될 전망이다.


제주와 김포 노선의 경우 주중 요금은 같지만 주말과 성수기에는 4000원, 4700원씩 각각 인상된다.


타 노선도 인상 폭의 차이가 있지만 최저 2000원에서 최고 7200원이 오른다. 가장 요금이 많이 오르는 구간은 제주-대구 노선이다.


이 협의안을 받은 도는 지난 9일 제주항공 측에 최근 중국 정부의 한국관광 금지 발표로 제주 지역 경제가 하락세임을 들어 운임 인상을 보류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제주항공은 다음날인 10일 예정대로 운임을 인상하겠다는 의견을 도에 다시 통보해 현재 도와는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안정적인 경영 활동을 위해서 경쟁 저비용항공사(LCC)와의 동일한 운임 설정이 필요하다는 방침에 오는 30일부로 인상을 예고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측은 도와 수차례 만나서 협의를 진행했으며 도에서 다른 의견을 준 사실이 없어 요금 인상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제주항공의 이 같은 요금 인상 방침에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국내선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발 빠른 내수시장 공략이라는 분석이 있는 반면, 6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제주항공이 당초 제주 도민이나 국내 관광객에게 저렴한 요금을 선사하고자 했던 출범 취지를 망각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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