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대책위, ‘홍석조가 책임져’ 항의 플래시몹 BGF리테일 본사 앞 실시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지난해 12월 14일 새벽 3시 30분에 경북 경산 CU편의점 야간 알바 노동자가 손님에게 살해당한 사고 발생했다.


CU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이 사고와 관련해 무성의한 사과와 보상 그리고 안일한 대책만 내놓고 있어 시민단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 28일 CU대책위는 강남 테해란로 BGF리테일 본사 앞에서 '홍석조 사과해' 플래시몹을 진행했다.


‘경산CU편의점알바노동자살해사건 해결 및 안전한 일터만들기 시민대책위원회’(이하 CU대책위)‘는 28일 강남 테헤란로에 위치한 BGF리테일 본사 앞에서 ’홍석조가 책임져‘ 플래시몹을 진행했다. ▲합당한 보상 ▲야간 영업 유도 중단 ▲범죄 예방 대책 ▲상해보험 가입 ▲야간 2인 근무 도입 ▲진정성 있는 사과 등을 요구하는 자리였다.


이에 앞서 지난 26일 BGF리테일은 경찰청과 ‘편의점 기반의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힌 바 있다. 결제 단말기를 통해 ’원터치 신고 시스템‘을 구축해 범죄예방에 기여한다는 계획이지만 여기에는 알바 노동자에 사고 예방 대책에 대한 언급은 빠져있다.


매년 편의점에서는 2000건의 강력·폭력 범죄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 최기원 CU대책위 상황실장은 “알바 노동자들이 이런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BGF리테일 측은 근본적인 대책 없이 신고 시스템 구축을 통해 이 상황을 모면하려는 꼼수를 쓰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이고 야간 운영을 강제하는 등 여러 가지 불공정한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주장”이라고 밝혔다.


▲ 플래시몹 퍼포면스로 '최저임금 이하 시급'이라고 적힌 블럭을 밀어내고 있다.


이날 플래시몹은 ‘최저임금 이하 시급’, ‘4대 보험 없음’, ‘탈출구 없는 카운터’ 등 9가지 편의점 불공정한 행위들이 적힌 블록들을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 가면을 쓴 진행자가 막대기를 이용해 밀어내면 ‘홍석조 사과해 책임져’ 문구가 완성되는 퍼포먼스로 진행됐다.


▲ 불공정 사항 9개를 모두 밀어내니 '홍석조 사과히 책임져' 문구가 나타났다.


한 야간 알바 노동자의 안타까운 죽음을 계기로 열악한 알바 환경이 개선되기를 바라며 가맹 본사의 근본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것.


최 실장은 “문제는 BGF리테일 측이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고가 일어났던 경산CU점의 경우 밤에는 사람이 거의 없는 공단지역에 있다. 야간 영업을 할 여건이 아닌데도 계약 조건에 의해 거의 강제로 야간 영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불공정한 일들에 대한 시정과 대책을 논의하자는 취지인데 아예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홈페이지 팝업창으로 사과문을 발표하고 공문을 통해 대책을 내놓겠다고만 말할 뿐 구체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 홍석조 회장 가면을 쓴 진행자가 밀어낸 불공정 사항들을 한데 모아 본사 안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공문을 통해 “당사는 안심 편의점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전국 1만1천여 개 매장에 대한 범죄 예방 및 안전사고 예방 점검을 실시했으며 미흡 사항은 가맹점주협의회와 협의를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라며 “자체적인 노력과 함께 외부 전문기관 및 전문가와의 협력을 통해 범죄 예방 및 안전사고 예방에 최적화된 시설의 단계적인 도입도 준비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BGF리테일이 2016년 9월에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국에서 총 9312개의 CU편의점이 운영 중이다. 매출은 4조2576억 원이었다.


▲ BGF리테일 본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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