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일에 이어 인도·독일·호주·영국·러시아 정상과 연쇄 통화


[투데이코리아=최치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행보가 거침없이 진행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다음날인 10일 저녁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시작으로 11일에는 중국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전화통화를 가졌다.

취임 후 둘째날인 12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독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말콤 턴불 호주 총리,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 첫 전화통화를 하고 조속한 시일 내 정상회담을 위한 특사를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후 첫날부터 잇따라 각국 정상들과 연쇄 전화통화를 하며 북핵문제와 사드 등의 핵심난제를 해결하기위해 정상회담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동안 국정농단사태로 막혔던 외교의 숨통이 터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0일 저녁 10시 30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취임 후 첫 번째 전화통화를 한 문 대통령은 11일 정오에 시 주석과 40여분 간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껄끄러운 문제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문제 해결을 위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사드 배치와 관련한 중국의 관심과 우려를 잘 안다"면서 사드와 북핵 해결을 구분해 특사를 파견, 투 트랙으로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복안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2시간여 뒤인 이날 오후 2시35분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로 대화했다. 아베 총리와는 가장 짧은 25분 통화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주요 현안에 대한 양국의 기본적인 원칙을 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 문 대통령은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국민들의 반대 의견을 전하며 재협상 의지를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35분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25분간 전화통화했다. 문 대통령은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으로 양국 간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며 양국의 문화적 인적교류를 강화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는 어제(12일) 오후 4시 30분부터 약 20분 동안 첫 전화통화를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 취임 후 영국 총리와 통화는 '전화 정상외교'로 6번째이고 유럽 국가 중엔 처음이다. 이후 여민관 3층 대통령집무실에서 푸틴 대통령과 오후 8시부터 20분간 첫 통화를 하며 한러관계 발전방안을 비롯해 북한 핵문제 해결방안 등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의 통화에서 양국 정상은 양국 관계의 발전 방향을 비롯해 북한 핵문제, 원전 협력 등 상호 관심사를 협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영국은 한국전쟁 당시 미국 다음으로 많은 병력을 파견한 혈맹이자 유럽 내에서 우리 재외동포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나라로서 매년 영국을 방문한 우리 국민이 약 40만명에 달할 정도로 우리 국민들이 좋아하고 가깝게 느끼는 나라”라고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영국은 유럽 국가 중 교역과 투자 부문에서 한국의 제2위 협력 파트너”라면서 “양국간 긴밀한 경제 관계가 브렉시트에 영양 받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영국의 협력을 요청했고, 이에 메이 총리는 이란 핵문제 해결 과정에서 영국이 했던 역할을 소개하며 자신들의 경험을 한국 정부와 공유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대비해 한국과 투자와 교역 관계를 더 강화하고 싶다고 강조하면서, 빠른 시일 내에 직접 만나길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 대통령은 독일 메르켈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도 “독일이 이란 핵 문제 해결에 결정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했듯이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서도 많은 도움을 주기를 희망한다”면서 “메르켈 총리의 탁월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독일이 금융위기, 난민 문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유럽연합(EU) 내 주요 현안을 해결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을 인상적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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