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준, 전체금융계좌는 6억400만개, 은행권 2억6000만개, 은행권 휴면계좌 5400만개로 밝혀져

▲ 금융감독원(사진=오승환 기자)

[투데이코리아=오승환 기자] 우리나라 국민들의 평균 금융계좌는 몇 개 일까?

15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기준 금융회사에 개설된 계좌수는 총 6억400만개로 국민 1인당 평균 11.7개의 금융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금융권에 개설된 계좌의 절반 가까이는 1년 이상 거래가 없는 미사용 계좌인 것으로 드러나 주의가 필요하다.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권의 총 계좌수는 2억6000만개로 이중 절반가량인 1억2000만개가 1년 이상 거래가 없는 계좌였으며, 소멸시효가 지난 휴면계좌의 수는 총 5400만개인 것으로 밝혀졌다.

금감원은 여타 금융권도 은행권과 유사하거나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금감원의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다른국가에 비해 휴면계좌가 상당히 많다. 이는 선진국에 비해 계좌개설 절차가 간단하고 ‘계좌유지 수수료’를 따로 부과하지 않아 미사용 계좌를 방치하고 있기 때문이다”며 우리나라가 유독 타 국가에 비해 금융계좌와 휴면계좌의 수가 많은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들어 대포통장 방지 및 자금세탁 방지 법규에 따라 계좌 개설이 엄격해진 것은 사실이나 과거 만들어 놓은 계좌를 정리하지 않아 여전히 미사용 계좌가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미사용 계좌는 금융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있으며, ’16년말 휴면금융계좌의 금액이 1조4222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휴면계좌에 대한 금융당국의 대책은 시급하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내년 중으로 국민 누구나가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모든 금융계좌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미사용 계좌는 해지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4분기에는 은행·보험·연금·휴면·대출 계좌정보 통합조회시스템을 구축하고, 내년 상반기 내 저축은행·상호금융·증권회사에도 해당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금감원의 관계자는 “시민들이 자신의 금융계좌 내역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되면 방치되고 있는 미사용 계좌를 해지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될 것”이라며 “금융범죄와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해 금융거래의 안정성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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