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인 챌린지 555'이벤트 참석 옥상까지 2시간 30분만에 도착한 ‘클라이밍 여제’




▲ 김자인 선수가 맨손등반 시작 2시간30분만에 555m 롯데타워 옥상에 도착해 환하게 웃고 있다.

▲ 클라이밍 여제 김자인이 20일 국내 최고층 건물(555m)인 롯데월드타워 맨손등반에 성공한 후 옥상에서 남편인 오영환 씨와 포옹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최치선 기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암벽 여제' 김자인(28·스파이더코리아)이 우리나라 최고 높이인 555m의 123층 건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맨손으로 정복했다.

김자인 스포츠 클라이밍 선수는 오늘(20일)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김자인 챌린지 555' 이벤트에서 참석해 '빌더링(Buildering)'에 나섰다.

이 행사에서 김 선수는 1층부터 123층까지 555m에 달하는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인공 손잡이(홀드)등을 설치하지 않은 채 타워 자체 구조물과 안전 장비만을 이용해 맨손으로 올랐다. 그리고 2시간30분만인 오후 1시30분에 롯데월드타워 꼭대기 층인 옥상에 도착했다.

김 선수는 지난 2013년 부산(KNN타워, 높이 128m)과 서울 명동(롯데백화점, 높이 84m) 빌더링에 잇따라 성공하며 자신의 기록을 경신해 왔다. 이로써 김자인은 여성으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을 등반한 선수가 됐다. 빌딩과 스포츠 클라이밍 종목 볼더링의 합성어 '빌더링' 부문의 세계 최고 기록은 알랭 로베르(프랑스)가 2011년 높이 828m의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를 오르면서 쓰여졌다.

오늘 롯데타워등반에서 김자인은 등반 시작 1시간5분만에 325m 높이의 73층에 도착해 잠시 휴식을 취했다. 이후 등반을 재개한 김자인은 종종 여유있는 미소를 지어보이는 등 무리없이 최고층에 도착했다.

김자인은 건물 자체 구조물에 있는 흠을 이용해 555m 완등에 성공했다. 등반 시작 후 2시간30분이 되기 직전에 등반을 마친 김자인 선수는 환하게 웃으며 기뻐했다.

김자인은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클라이밍 월드컵에서 25회나 정상에 올랐고 2012년에는 세계선수권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아선수권대회 리드 종목에서는 11연패 기록을 수립하는 등 스포츠 클라이밍 종목의 간판 스타다.

김 선수는 이번 등반 성공 후 한 케이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한국 국민들에게, 제 등반이 얼마나 힘이 될지는 모르지만 나로서도 큰 도전이었고 도전하고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힘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등반에 임했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김자인은 1m를 올라갈 때마다 기부하겠다는 뜻을 갖고 있었다며 555만원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완등 후 공개하면서 "오늘 지구력 훈련을 제대로 했다"며 "월드컵 시즌을 앞두고 있다. 올시즌도 부상없이 마치고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좋은 등반, 재밌는 등반 계속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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