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성사·피카디리 사라진 종로…54년 역사 저력 과시하며 변신 중

▲ 서울극장 리뉴얼 오픈한 5층 라운지 전경. 사진=서울극장 제공.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서울 종로에는 3대 극장이 있었다. 단성사, 피카디리, 서울극장이다. 단성사와 피카디리가 있던 자리에는 대기업 소유의 대형 멀티플렉스 상영관이 자리 잡고 있다.


지금은 유일하게 서울극장만 예전 그 자리에서 오롯이 독립 상영관으로서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1964년에는 세기극장이었으나 1978년에 합동주식회사가 인수하고 1979년에 지금의 이름으로 개관했다.


합동영화주식회는 1964년 영화사를 설립해 지금까지 총 250여 편의 한국 영화를 제작했다. 당대를 풍미한 여배우 윤정희는 합동영화 작품인 <청춘극장>(1967)으로 데뷔했고 배우 김혜수에게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안겨준 영화 <깜보>(1986)역시 합동영화사 작품이다. 배우 고은아, 김지미, 신성일은 물론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엄정화, 손창민, 심혜진도 합동영화사와 인연을 맺은 배우들이다.


이렇듯 한국 영화산업 발전과 극장 문화의 부흥을 일으키며 54년 역사를 자랑하는 종로3가 서울극장은 5월 리뉴얼한 모습으로 새롭게 오픈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서울극장 리뉴얼 오픈은 매표소와 매점이 5층으로 이전하면서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한 휴게 시설이 증대된 점이 특징이다.


▲ 서울극장 새로운 로고. 사진=서울극장 제공.


5층 고객 라운지에서는 종로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현대적이면서도 절제된 감성의 인테리어로 탈바꿈한 매표소와 스낵바가 눈길을 끈다.


다양한 세대의 입맛과 취향을 고러해 서울극장이 새롭게 선보이는 프리미엄 팝콘 ‘파퍼스 케틀콘’과 스페셜 원두로 유명한 ‘카페 뎀셀브즈’의 커피 역시 관객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게 서울극장 측의 설명이다.


서울극장 관계자는 “이번 리뉴얼 오픈을 통해 문화 중심의 거리인 종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드높인다는 계획”이라며 “이번 리뉴얼 오픈에 이어 1층 이벤트홀, 멤버쉽라운지 및 일부 상영관 리뉴얼 공사도 한창 진행 중이며 7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얼마 안 되는 비 대기업 독립 상영관으로 꾸준히 성장하며 끊임없이 변신을 거듭하는 모습이 종로에 대한 향수를 가진한 올드팬들에게 훈훈한 감정을 선사하고 있다.


리뉴얼 공사 중이만 영화는 계속 상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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