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나쁜 사람' 노태강 전 체육국장, 문체부 2차관으로 '복귀'

▲ 김외숙 법제처장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법제처장에 김외숙 변호사, 기획재정부 2차관에 김용진 한국동서발전 사장,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노태강 전 문체부 체육국장, 국토교통부 1차관에 손병석 국토부 기획조정실장, 민주평통 사무처장에 황인성 한신대 교수를 임명했다.


이 중 눈길을 끄는 인물은 김외숙 신임 법제처장, 노태강 신임 문체부 2차관이다.


김 처장은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약칭 과거사정리위)' 출신이다. 과거사정리위는 노무현 정부 시절 신설됐다. 주로 군사정권 치하를 비롯해 각 시대별로 이뤄졌던 민주화운동을 다뤘다.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을 내세우는 가운데 과거사정리위 출신 인사가 법제처장에 임명돼 향후 정부 입법 방향이 주목된다. 법제처는 정부 입법활동을 돕는 역할을 한다. 청와대는 임명 배경으로 "여성, 아동 등 사회적 약자들의 권리보호를 위해 헌신한 노동·인권 전문 변호사"라고 설명했다.


김 처장은 67년 경북 포항 출생이다. 포항여고, 서울대 사법학과, 미국 버지니아대 로스쿨 등을 거쳐 사법연수원을 수료(21기)한 뒤 법무법인 부산 변호사,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부산지방노동위 공익위원 등을 역임했다.


노태강 2차관은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 승마비리 의혹과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참 나쁜 사람'으로 낙인 찍혔다가 문체부 체육국장직에서 강제퇴직당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작년 말 국정조사특위 청문회 등에서 이를 주장해 정권교체에 적잖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 2차관은 60년 경남 창녕 출생이다. 대구고, 경북대 행정학과, 독일 비아드리나 유럽대 등을 거쳐 행정고시에 합격(27회)한 뒤 스포츠안전재단 사무총장, 문체부 국립중앙박물관 교육문화교류단장, 체육국장, 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장 등을 역임했다.


청와대는 임명 배경으로 "체육 분야에 정통한 관료 출신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을 차질 없이 준비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김용진 기재부 2차관은 61년 경기 이천 출생이다. 성균관대 교육학과,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등을 거쳐 행정고시에 합격(30회)한 뒤 기재부 공공혁신기획관 및 사회예산심의관,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 기획단장, 한국동서발전 6대 사장을 역임했다.


손병석 국토부 1차관은 62년 경남 밀양 출생이다. 서울대 건축학과를 거쳐 기술고시에 합격(22회)한 뒤 국토부에서 국토정책국장, 철도국장, 중앙토지수용위 상임위원, 기획조정실장을 지냈다. 청와대는 임명 배경으로 "국토, 교통 분야 주요 보직을 두루 섭렵해 업무전문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황인성 민주평통 사무처장은 53년 경남 사천 출생이다. 서울대 독어독문학과, 아주대 정치외교학 석사 과정을 거쳐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을 지냈다. 외교통상부 평화협력대사, 통일부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민간위원, 한신대 외래교수 등을 역임했다.


청와대는 "남북화해, 평화통일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정책적 통찰력을 갖고 있다"며 "시민사회운동가로서 검증된 리더십을 가졌다"고 임명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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