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밥과 죽순요리 등 먹거리와 볼거리 풍부한 슬로시티

▲ 대나무축제

▲ 메타쉐콰이어 길




▲ 소쇄원

[투데이코리아=최치선 기자] 일단 담양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대나무 숲이나 대나무골 테마공원에 들려야 한다. 그곳에서 담양의 소리와 향기를 담고 조선 중종 때 양산보가 조성한 소쇄원에서 담양의 운치를 그리고 메타쉐쿼이아 가로수 길을 지나 담양호에서는 순백의 눈처럼 깨끗한 감동을 담는다. 마지막으로 대통밥과 죽순회가 있는 한정식을 맛보면 담양 여행은 충분히 만족스러울 것이다.

장인의 손 맛을 느낄 수 있는 대통밥과 죽계찜
▲ 담양 대통밥


담양은 맛의 도시다. 최고의 맛으로 치는 남도 음식 중 그 중심지가 바로 담양이다. 여기서는 꼭 떡갈비와 대나무요리를 먹어봐야 한다. 부드러운 육질에 감칠맛 나는 양념을 정성껏 해서 숯불에 구운 떡갈비와 식당 앞 대숲에서 금방 잘라 온 대나무통에 고슬고슬 밥을 지은 대통밥, 죽림에서 자란 닭으로 요리한 죽계찜까지 상다리가 휠 정도로 푸짐하게 차려낸 것을 보면 웬만한 미식가는 혀를 내두른다. 음식점 외관의 허름함을 보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오로지 맛만으로 몇십 년을 버텨온 식당들이니까. 담양의 소문난 맛집에서 음식을 먹는 것은 곧 장인의 철학을 먹는 것과 같다.
대통밥은 갓 잘라내 대나무 향 고스란히 간직한 대나무통에 오곡과 은행, 밤, 대추, 숯 한 조각 등을 넣어 압력솥에 쪄낸다. 대통밥을 먹을 땐 일단 향긋하고 구수한 냄새를 즐긴 후, 고슬고슬 윤기 나는 밥에 토하젓 한 젓가락 얹어 먹어야 딱 제 맛이다. 여기에 죽림에서 뛰놀던 실한 토종닭을 인삼, 숯, 대추, 황기, 당귀 등 갖가지 한약재와 함께 커다란 대나무통에 넣어 쪄낸 대나무통토종닭은 추운 겨울을 건강하게 나기 위한 기특한 보신 요리다. 오랫동안 숙성시킨 대통술 한 잔 곁들이는 것도 잊지 말 것. 달착지근한 양념에 애써 씹지 않아도 입에서 살살 녹으니 그 맛이 기막히다.
대나무는 소처럼 어느 것 하나 버릴게 없다. 새순은 맛난 요리에, 잎은 차로, 줄기는 죽제품을 만들거나 대통밥, 대통술을 만들 때 쓴다. 뿌리는 푹 우려내 차로 마신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대나무는 주독을 포함해 음식의 유해한 독을 중화시키는 강력한 해독 성분을 가진다. 해열, 진토, 기침, 황달, 입덧에도 효과가 있다고 나와 있다. 대나무 향을 집으로 가져오고 싶다면 댓잎차나 죽로차가 제격이다. (담양군 죽로차 작목회)
우렁죽순회, 대통밥 전문점 죽림원

▲ 담양 죽순회


담양시내 여섯 개의 대나무통밥 전문점 중 가장 맛있다고 소문난 집. 식당 앞마당에 5000여 평의 맹종죽 대숲을 가지고 있어 신선하고 향이 잘 살아 있는 대나무통밥을 맛볼 수 있다. 주인장 최경남 씨는 대나무 해설사로도 활동하고 있으니 대나무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물어보자. 담양군에 자리한 죽림원가든의 인기메뉴는 대통밥과 대통찜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생죽을 바로 잘라서 찜을 하는 요리다. 대통밥을 시킬 경우 각종 나물과 묵은김치, 생김치, 조기구이 등 풍성한 반찬이 함께 나온다. 죽림원의 또 하나의 명물은 죽순회이다. 죽순을 적당한 크기로 잘 찢은 후 손질한 우렁이, 미나리를 넣고 새콤달콤, 매콤달콤한 양념으로 마무리하면 되는데. 밥하고 같이 먹어도 좋으나 본 음식이 나오기 전 입맛을 돋구는데도 딱이다.
미리 예약하면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전라남도 담양군 월산면 화방리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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