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자의 고강도 액션이 만들어 낸 뜨거운 감동에 울컥

▲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미자의 액션 장명들 중 스틸 컷.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제70회 칸국제영화제 공식경쟁부문 초청을 받아 화제가 된 영화 <옥자> 언론시사회가 12일 대한극장에서 열렸다.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를 목적으로 제작된 <옥자>의 극장 개봉을 두고 한국 극장업계가 상영 보이콧을 하고 있는 가운데 열린 시사회라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영화 <옥자>는 외딴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 분)와 유전자 조작으로 탄생한 슈퍼돼지 옥자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액션 로맨스 영화다.


▲ 옥자를 구하기 위해 홀로 서울을 찾은 미자는 달리고 또 달린다. 영화 스틸 컷..


옥자를 탄생시킨 미국의 육류가공 대기업 미란도는 유전자 조작 사실을 숨기기 위해 옥자와 같은 슈퍼돼지 26마리를 세계 각지에 보내 위탁 형식으로 10년 동안 자연 상태에서 기르도록 하는 쇼를 진행한다. 이러한 거짓의 바탕 위에서도 진실한 미자와 옥자의 사랑이 싹튼다.


정확히 10년이 흐른 뒤 이들은 흩어져 있던 슈퍼돼지들을 미국으로 불러들이면서 옥자를 지키려는 미자의 생사를 건 모험이 시작된다.


영화 초반부는 미자와 옥자의 평온한 산골 생활을 묘사하는데 할애한다. 미자가 4살 때부터 함께 지내온 이 둘 사이에는 특별한 유대관계가 형성돼 있다. 동물인 옥자가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옥자를 구하거나 미자가 옥자 사이의 의사소통이 자유로운 것에서 그 깊이를 알 수 있다.


▲ 옥자의 위기를 감지한 미자의 불안. 영화 스틸 컷.


그러므로 14살 소녀 미자의 놀랄만한 액션은 정당성을 획득하게 된다. 위험한 카 액션부터 주변을 초토화 할 만큼 거친 액션들을 선보인다.


이러한 미자의 액션은 두 가지의 상반된 감정을 만들어낸다. 가족애라 불릴만한 뜨거운 감정과 미란도로 대표되는 대기업의 냉혹함이다. 이 두 가지 상반된 감정은 영화 내내 극적 긴장감을 유지시키다. 특히 미자와 옥자의 최종 기착 지점에서 감정의 대립은 폭발한다.


이 와중에도 봉테일(봉준호 감독의 별명)의 감각은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그러나 영화를 보는 내내 뭔가 부족한 것 같다는 느낌은 영화가 끝나고도 채워지지 않는다.


영화 <옥자>는 오는 29일 국내 극장 개봉과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에 서비스된다. 국내 상영관의 90%를 장악하고 있는 3대 대기업들의 입장이 완전하게 정리된 상황이 아니어서 걱정이기는 하지만 극장에서든 안방에서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오묘한 느낌의 영화를 감상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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