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차지연 기자] 김동연 경제 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만나 국내 경기 회복을 목표로 상호 간의 경제 협력을 약속했다.

▲ 김동연 경제 부총리를 기다리며 기분 좋은 미소를 짓고 있는 이주열 한은 총재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국내 경제계의 주요 축을 담당하는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은 총재가 만나 상견례를 겸한 오찬 회동을 했다. 새 정부에서 김 부총리 인사 발표 이후, 두 사람이 공식 행사를 통해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오후 12시 5분께 한국은행 1층 로비에서 김 부총리를 반갑게 맞이했으며, 두 사람은 이후 취재 기자들과 함께 15층으로 이동했다. 이 총재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국내 경기 상황이 나아지고 있어서 다행이지만, 여러 가지 리스크를 고려했을 때 한시도 경계를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높은 수준의 가계 부채와 청년 실업률 그리고 국외 미 금리 인상에 따른 금리 역전 부담감,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한국 경제가 현재 겪고 있는 문제점들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분석된다.

이 총재는 “단기간에 상황을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부 총재님의 리더쉽과 경험 등을 바탕으로 일관성 있는 정책을 추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덕담을 건넸다.

두 사람은 이날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는 등 경제 전반에 대해 자유로운 의견을 교환하였으며, 향후 경제 협력에 대한 약속 역시 있지 않았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정부와 충실히 협력해서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부총리 역시 “긴밀한 상호협력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성장 잠재력 확충은 물론 리스크 관리에도 주의하겠다”고 다짐했다.

새 정부 탄생 이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은 수준에 달하고 있는 지금,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두 축을 담당하고 있는 김 부총리와 이 총재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사람은 향후 격의 없이 만나는 기회를 자주 가지고 주요 경제 현안에 대해 의견 교환을 하기로 약속했다.

한편, 이 총재는 지난 12일 취임 후 3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지난 3년간 총 5번에 걸쳐 금리 인하를 결정하였으며, 지난 6월 기준 금리가 사상 최저치인 1.25%까지 떨어진 이후 약 1년째 동일한 금리가 유지되고 있다.

▲ 13일 오후 한은에서 김 부총리와 이 총재는 상호간의 긴밀한 협의을 통해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기로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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